이탈리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병..中·日 수입 금지 조치

이탈리아 돼지고기 수출 차질 발생 예상

[이데일리 송승현 기자] 이탈리아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병해 중국·일본 등 일부 국가가 이탈리아산 돼지고기를 수입 금지했다.

ASNA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달 초 이탈리아 북서부 피에몬테주·리구리아주(州)에서 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가 확인됐다. ASF는 치명적인 바이러스 출혈성 전염병으로 전염·치사율이 매우 높다. 다만, 사람은 감염 우려가 없고 돼지, 멧돼지 등 멧돼짓과 사이에서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ASF 발병으로 감염 우려가 있는 야생 멧돼지와의 접촉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를 단행했다. 향후 6개월간 해당 주 일부 지역에서의 사냥·낚시·트레킹·산악자전거 등과 같은 레저 활동을 금지했다.

아울러 트러플(송로버섯) 수확도 막는다. 통상 최고급으로 취급되는 흰 트러플 시즌은 이달 말 종료되나 3월 말까지 이어지는 검은 트러플 수확은 이번 조처의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ASF 발병으로 이탈리아 양돈업계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야생 멧돼지는 이탈리아에서 파스타 소스의 재료로 널리 애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차질로도 번지는 모양새다. 중국과 일본, 대만, 쿠웨이트 등 일부 국가는 이탈리아산 돼지고기 제품 수입을 금지했고 이웃 스위스도 수입 제한 조처를 했다고 양돈업계는 전했다.

지난해 기준 이탈리아의 돼지고기 제품 수출액은 15억 유로(약 2조377억원)이며, 유럽연합(EU) 지역이 전체 수출액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송승현 (dindibug@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