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바리' 없고 졸속양생.. 곳곳 부실시공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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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엿새째를 맞은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신축 공사의 부실시공 정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16일 붕괴사고 현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과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붕괴된 39층의 아래층인 38층과 37층, 36층에서 윗층을 지지하는 서포트인 동바리가 보이지 않았다.
이번 사고의 경우 아래 3개층에서 동바리가 설치됐다면 붕괴된 39층의 잔해물을 충분히 버텨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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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23층까지 내려앉았을 가능성
일부층 타설 기간 6∼7일 불과
"콘크리트 덜 말라 하중 못견뎌"
콘크리트 타설 재하도급 정황도
추가붕괴 우려 실종자 수색 지연
16일 붕괴사고 현장 내부를 촬영한 영상과 현장 관계자들의 진술을 종합하면 붕괴된 39층의 아래층인 38층과 37층, 36층에서 윗층을 지지하는 서포트인 동바리가 보이지 않았다. 39층을 타설하면서 창호와 배관 공사의 공간 확보를 위해서 아래층에 설치된 동바리를 제거했거나 애초부터 설치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할 때는 붕괴 위험을 고려해 대개 아래 3개층의 하중을 받치는 동바리를 유지한다. 이번 사고의 경우 아래 3개층에서 동바리가 설치됐다면 붕괴된 39층의 잔해물을 충분히 버텨줬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아래층에 동바리가 설치되지 않아 39층의 붕괴가 23층까지 폭삭 내려앉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콘크리트 양생 기간을 지키지 않은 정황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타설 일지를 보면 지난달 3일 35층에 콘크리트를 타설했다. 36층을 올린 것은 지난달 10일로, 7일 만에 타설이 이뤄졌다. 37층을 쌓은 시점은 지난달 16일이다. 불과 6일 만에 타설 공정을 마무리했다. 일부 층의 경우 타설 기간이 6∼7일로 겨울철 최소 양생기간인 10일에도 미치지 못했다. 콘크리트가 덜 마르고 강도가 떨어져 추가 타설 시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와 함께 콘크리트 구조물이 떨어지는 등 추가 붕괴 우려도 실종자 수색작업을 지연시키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작업이 장기화하면서 애를 태우고 있다. 실종자 중 1명은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경찰은 희생자를 부검한 결과 ‘다발성 장기 손상’이라는 1차 소견이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시공사 HDC현대산업개발 현장소장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광주=한현묵,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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