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익률 90% 넘겼던 TQQQ..새해 들어선 16% '뚝'
연초 나스닥지수 6%가량 하락
금리상승기 3배짜리는 위험한데
코스피·비트코인 부진에 '몰빵'
한국선 2배 가입도 까다로운데
美선 쉽게 2배·3배 가능 '한몫'
◆ 2022 신년기획 요동치는 세계 ETF 시장 ① ◆
16일 ETF.com과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3~14일 2주간 미국과 한국에서 미국에 상장된 3배짜리 ETF에 자금이 집중됐다. 미국 본토에서는 나스닥100지수의 일간 수익률 3배를 추종하는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TQQQ)'에 2주간 3조원 가까운 새 자금이 들어오며 돌풍을 일으켰다. TQQQ는 한국에서도 서학개미 순매수 1위를 달리고 있다. 서학개미 순매수 규모는 3000억원을 웃돌아 2위 엔비디아를 크게 앞선다.
특히 서학개미의 미국 기술주·성장주에 대한 과감한 베팅이 두드러진다. 미국 본토에서는 금리 상승기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금융주 ETF인 '파이낸셜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F)'에 연초 2주간 가장 많은 자금이 몰렸다. 하지만 국내 서학개미의 미국 ETF 투자는 TQQQ 외에도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디렉시온 데일리 테크놀로지 불 3X(TECL)' '디렉시온 데일리 S&P 바이오테크 불 3X(LABU)' 등 3배 레버리지 상품에 집중됐다.
홍융기 KB자산운용 ETF&AI본부장(상무)은 "연초 미국 시장도 답답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한번에 높은 수익을 얻고자 2배·3배 ETF에 투자가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변동성이 큰 박스권 장세에서는 레버리지 ETF에 장기 투자하면 오히려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스권을 뚫고 주가가 계속 올라가면 레버리지 ETF 수익률은 극대화되지만 등락을 반복하는 구간에서는 구조적으로 수익이 잘 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해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연달아 경신하며 21.39% 올랐다. 이에 TQQQ 수익률은 91.34%를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나스닥은 등락을 반복하며 6% 가까이 빠졌다. TQQQ 수익률은 -16.01%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LABU 수익률도 -35.64%까지 떨어졌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금리 인상 속도와 강도를 예상보다 높일 것으로 보인다"며 "같은 빅테크 ETF라도 1배짜리는 가격이 빠질 때 추가 매수하면서 기회를 볼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 3배짜리 ETF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이 부진한 것도 3배 ETF에 대한 자금 쏠림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MZ(밀레니얼+Z)세대 등 젊은 층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 대신 한국에 없는 3배짜리 ETF를 찾아 미국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리가 올라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테슬라 엔비디아 등 미국 대형 기술주 주가가 결국 상승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3배 ETF 투자에 나서는 이유로 보인다.
한국거래소가 국내 시장에서 3배 레버리지 ETF를 출시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도 서학개미의 과감한 베팅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들이 국내에 상장된 2배 레버리지·인버스 ETF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사전교육을 받고 예탁금도 1000만원 이상 보유해야 한다. 하지만 미국에 상장된 3배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때는 이런 제약이 없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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