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펫 행동분석..질병 빨리 발견해줘요

정지성 2022. 1. 16.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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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빅데이터 활용한
'맞춤 펫돌봄' 스타트업 주목
AI로 동물몸짓 파악 '펫페오톡'
분리불안·질병 발견 등 서비스
수의사가 만든 앱 '라이노박스'
반려동물 영양진단·사료추천
펫스타트업 전문 펀드도 등장
인공지능(AI)·빅데이터 등 정보기술(IT)을 활용해 반려동물 양육에 도움을 주는 '펫케어(반려동물 관리)' 스타트업이 뜨고 있다. 폐쇄회로(CC)TV에 비친 반려동물의 몸짓을 분석해 의사 표현, 질환 여부를 파악하거나 반려동물의 영양상태에 따라 맞춤형 사료를 추천해주는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반려동물 시장의 성장 잠재력을 보고 펫케어 스타트업에 과감히 투자하는 벤처투자자도 늘고 있다.

16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최근 펫케어 관련 초기 스타트업에만 투자하는 전문 펀드가 만들어지는 등 펫케어에 대한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더인벤션랩이 만든 '펫케어초기스타트업 펀드'는 총 24억원 규모로 조성돼 반려동물 관련 스타트업에만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현재 투자가 결정된 스타트업은 펫페오톡, 라이노박스, 클라우드페이퍼 등 3곳이며 추가 투자기업을 모집 중이다.

펫페오톡은 CCTV에 비친 강아지의 몸짓을 분석해 의사 표현, 분리 불안, 질환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도기보기'를 운영 중이다. 별도의 CCTV를 구매할 필요 없이 집에 남는 스마트폰 공기계 등에 도기보기 앱을 설치하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현재는 사용자가 집을 비운 동안 AI가 카메라에 포착된 하울링 등 특정 행동의 빈도를 체크해 강아지가 분리 불안을 느끼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이 주로 제공되고 있다. 펫페오톡은 향후 AI 성능을 업그레이드해 반려동물 질환 조기 발견은 물론 몸짓(카밍 시그널)을 통한 의사 표현까지 분석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할 계획이다.

권륜환 펫페오톡 대표는 "회원이 2만5000명으로 일반 대기업도 확보하기 어려운 반려동물 CCTV 영상 데이터를 대량 보유하고 있다"며 "향후 반려동물의 의사 표현 분석은 물론 이에 대한 훈련법까지 제공해 누구나 강형욱 훈련사처럼 반려동물과 교감하고 잘못된 습관도 교정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라이노박스는 수의학 전공자들이 만든 앱 '샐러드펫'을 통해 반려동물 종합 영양검진과 맞춤형 사료 추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종합 영양검진은 사용자 설문조사를 통해 반려동물의 신장과 체중, 사료 종류, 생활환경 등을 체크한 뒤 영양상태에 맞춘 생활습관, 사료 급여 방식 등을 알려주는 서비스다. 맞춤형 사료 추천 서비스는 시중 제품 중 반려동물의 연령, 체중, 영양상태에 맞는 사료를 추천해주는 기능이다. 박상범 라이노박스 대표를 포함한 창업 멤버들은 경북대 수의학과 전공자로 반려동물 영양학에 대한 전문지식을 갖췄다.

박 대표는 "현재 반려동물 영양에 집중하는 플랫폼이 없어 어떤 사료를 먹여야 할지 잘 모르는 소비자가 많다"며 "영양검진, 사료 추천 기능에서 더 나아가 알레르기, 비만,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와 종합 헬스케어 기능을 갖춘 앱으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페이퍼는 반려동물 용품 거래 기능에 콘텐츠와 커뮤니티 기능 등 감성을 더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앱 '포블스'를 개발 중으로 오는 2월 베타 버전 앱을 선보일 예정이다. 포블스는 일종의 매거진 형태로 일반인의 반려 라이프스타일을 찍은 사진과 콘텐츠를 공개하고 이와 관련한 제품 구매까지 가능한 앱이다.

클라우드페이퍼는 다양한 국내외 펫 브랜드를 발굴하고, 개별 브랜드 페이지를 제작해 독점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또 100명의 반려 트렌드 리더를 선발해 이들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다채로운 반려문화를 조성하고 일반 이용자들의 활발한 참여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한기재 클라우드페이퍼 대표는 과거 1세대 온라인 스트리트 편집숍 '힙합퍼'를 운영하며 국내 스트리트 패션 붐을 주도했던 경험이 있다. 한 대표는 "현재 반려동물 쇼핑몰은 많지만 단순히 거래 기능에 집중해 반려인의 감성을 만족시키는 플랫폼은 전무하다"며 "MZ(밀레니얼·Z)세대 감성에 맞춘 스타일리시한 이미지, 콘텐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으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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