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상공간서 개발한 현대車 나온다
VR 활용해 성능·품질 검증
기간 20%·비용 15% 줄일 듯
볼보·폭스바겐 등 해외 업체
신차 제작에 VR 적극 활용
1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신차 제작 시 두 번째 단계인 '시작 단계'를 버추얼 공간에서 수행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신차 제작에 VR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내용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신차 개발은 디자인 모델 확정, 시작 단계, 파일럿 단계, 양산 전 단계, 양산 단계 등 5개 과정을 거친다. 이 중 시작 단계는 제품 개발 과정에서 차의 형태인 '차체'를 만들기 위한 '금형(특정 형상을 만드는 틀)'을 제작하고 차량을 실제로 조립해 양산성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시작차'가 만들어진다.
시작 단계에서 양산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들면 디자인을 변경한 뒤 다시 금형을 제작해 양산이 가능한 차량으로 만들어 나간다. 이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과정이지만 금형 제작에 상당한 기간과 비용이 투입된다.
현대차는 기획 단계부터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를 토대로 신차 콘셉트를 확정하고 시작차의 성능과 품질 검증을 버추얼 기술과 병행해 진행하기로 했다. 시작 단계에서 하던 작업 중 일부 검증 과정을 VR로 옮겨 진행하는 것이다. 양산 전에 금형을 제작하고 차를 조립하는 단계를 VR에서 수행하고 문제점을 해석한 뒤 여기에서 확보한 데이터로 양산차 제작에 나서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2020년부터 관련 팀과 수차례 회의를 거쳐 문제점을 확인하고 개선책을 찾아왔다. 현대차는 버추얼 개발 프로세스가 연구개발(R&D) 전 과정에 완전히 도입되면 신차 개발 기간은 약 20%, 개발 비용은 연간 15%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신기술 적용이 차량 신뢰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버추얼과 실물의 중복 검증을 위한 추가 기술 투자와 인력 투입 등으로 R&D 비용이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해 말부터 가동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신차 제작에 4~5년이 걸리는 만큼 버추얼 공간에서 제작한 차량 출시는 2025년 이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어떤 차종을 VR에서 제작할 것인지에 대해 철저하게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완성차 업계는 VR를 신차 제작에 활용해 기간과 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볼보는 VR에서 다양한 주행 테스트를 하며 안전에 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폭스바겐도 2018년 차량 생산과정에서 VR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원호섭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경력직에 연봉 100억원 주겠다"...유니클로 일본 회장 파격 제안
- 범LG 20년전부터 `아름다운 이별`…총자산 5배 급증하며 성장 [스페셜 리포트]
- [CEO] 전철 생산 넘어 수소버스·열차까지 도전할 것
- AI가 펫 행동분석…질병 빨리 발견해줘요
- [CEO] `가보지 않은 길` 수소경제…민관 잇는 가교역할 맡겠다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덩치 대폭 키우는 HMM…藥일까 毒일까 [BUSINESS]
- 민희진 대표, 어도어 이사회 소집 불응...하이브, 법원에 임시주총 허가신청 [MK★이슈]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