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요소수 사태 재발 막자"..수은, 자원공급망 확보
1억5천만달러 금융 지원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이 '요소수 사태'와 같은 국내 산업의 갑작스러운 자원 부족 현상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지원을 활용한 자원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지난달 세계 3대 자원 트레이딩 회사인 싱가포르 트라피구라에 총 1억5000만달러의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수은이 금융지원을 하는 대가로 트라피구라는 한국 기업에 안정적인 광물 자원 공급을 약속했다.
트라피구라는 글렌코어, 비톨 등과 함께 세계적 트레이딩 회사로 한국 기업에 구리, 알루미늄, 납, 니켈 등 광물 자원을 주로 공급하고 있다. 수은의 금융지원은 대출 1억2000만달러와 보증 3000만달러로 이뤄져 있다. 트라피구라는 여신 기간 3년 동안 한국 기업에 대한 자원 공급 실적을 유지해야 한다.
수은 관계자는 "지난해 요소수 공급 부족 사태를 겪고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트라피구라에 금융지원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트라피구라는 세계 각국에 자원 공급망을 확보하고 있어 한 통로가 막혀도 대체가 가능하며, 유럽·남미·호주 등 여러 곳에 광산 지분을 보유해 특정 국가의 수출 보이콧에도 안정적인 자원 공급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조치는 방문규 수은 행장의 금융지원을 통한 공급망 확보 노력 일환으로 결실을 본 첫 번째 사례다. 방 행장은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 공급망이 붕괴된 상태"라며 "요소수뿐만 아니라 비철금속류에서도 언제든 구멍이 날 수 있어 올해 수은은 K공급망 역량 강화를 위해 대대적인 대응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은은 앞서 지난해 7월 자체적으로 '국익 기반(Korean Benefit) 여신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자원 관련 금융지원 대상을 자원개발 기업 중심에서 자원 트레이딩사로 다변화하고 자원 장기 공급계약 기반에서 과거 자원 공급 실적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전환한 바 있다.
수은은 트라피구라 이외에 다른 해외 트레이딩사나 광물개발기업에 대한 추가적인 금융지원을 추진 중이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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