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사고' 지지대는 없고 콘크리트는 안 굳었다
지지대 역할 동바리 없어
하층부 연쇄적으로 무너져
일지엔 6~10일 간격으로
1개층씩 콘크리트 타설
현산 "12~18일"과 달라
사고는 39층 바닥면이 무너지면서 2~3초 간격을 두고 38층부터 23층까지 콘크리트 바닥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내렸다. 39층 바닥의 타설 하중이 PIT층 슬래브의 설계 하중을 초과한 것이 직접적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A사가 분석한 설계도에는 39층 콘크리트 바닥 두께가 35㎝로 다른 층 25㎝보다 10㎝가량 두껍게 돼 있다. A사는 PIT층에 대해 "바닥 슬래브 완료 후 설비 배관 작업으로 양생이 완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다만 38층에 동바리(공사 중 중량물을 일시적으로 지지하는 가설물)가 제거된 것에 대해서는 '현장의 기술적 판단 미비'라고 지적했다.
콘크리트 양생(콘크리트를 부은 뒤 하중·충격 등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 기간도 턱없이 부족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가 공개한 화정아이파크 타설 일지를 보면 6~10일 만에 상층부 1개층씩 콘크리트를 타설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23일 35층 바닥면 콘크리트를 타설한 다음 10일 뒤 다음 층인 36층 바닥을 타설했다. 이후 37층과 38층 바닥은 7일과 6일 만에, 38층 천장(PIT층 바닥)도 8일 만에 공사를 진행했다. 7일 후 PIT층 벽체가 만들어졌고 11일 뒤 39층 바닥을 타설하던 중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 같은 타설 일지는 "12~18일간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다"고 밝힌 현대산업개발 측 해명과는 다른 것이다.
건설노조 광주전남본부 관계자는 "붕괴 사고의 원인은 무리한 작업에 따른 부실 시공과 콘크리트 양생 문제, 설계 구조상 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14일 붕괴 사고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인부 B씨(66)의 사망 원인은 '다발성 손상'으로 확인됐다. 이번 사고를 수사 중인 광주경찰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이 같은 내용을 통보받았고 16일 유족에게 고인의 시신을 인계했다.
[광주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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