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 사태에 놀란 기업들, 회계법인에 도움요청 쇄도

김명환 2022. 1. 16.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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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사건 반면교사 삼아
내부통제 재정비 기류 확산

"'설마 그럴 리 없겠지만, 우리 회사도 확인해 봐야겠다'라는 연락이 많이 온다. 특히 대주주·오너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로 인해 회계·감사 업무의 중요성이 다시금 커지는 모양새다. 재무 담당 직원이 20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회사에서 빼 간 사상 초유의 횡령이 벌어졌다는 사실이 다른 기업들에도 큰 충격을 던졌기 때문이다. 16일 회계법인 업계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가 발생한 이후 신(新)외부감사법 시행으로 두게 된 내부회계관리제도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회계법인에 확인하려는 문의가 부쩍 늘었다.

한국공인회계사회 관계자는 "기업의 부담을 늘렸다는 의견도 있지만, 신외감법은 이 같은 초유의 사태를 막기 위한 장치를 만들기 위해 도입된 것"이라며 "기업 운영 주체들에게 시스템 구성뿐만 아니라 운영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운 이번 사태는 일종의 '타산지석'이 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빅4 회계법인에서는 관련 문의가 증가했다는 것을 체감하고 있다.

삼일PwC 관계자는 "그간 회계 처리에 관해 전문적인 지식이 높지 않던 경영진이 횡령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이런 일이 없었는지'를 확인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용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편"이라며 "이런 문의가 그동안 거의 없다시피 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각심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전했다.

회계법인 업계에서는 오스템임플란트 횡령 사태를 내부 통제에 대한 재정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내부 통제의 핵심인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평가 수행이 핵심이라고 입을 모은다.

심정훈 삼정KPMG 상무는 "재무제표의 왜곡뿐만 아니라 중요한 자산의 횡령, 유용 및 부정을 실질적으로 예방하고 적발할 수 있는 내부 통제가 정교하게 설계됐는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감사(위원회) 산하에 내부감사 부서 등을 이전하고 운영·평가를 수행하게 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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