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봉 6000만원, 스톡옵션 1억" 인력난에 치솟는 IT업계 연봉..그런데 워라밸은?

김우현 2022. 1. 16.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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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업계가 '높은 임금' 카드를 꺼내 들고 '개발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보기술(IT) 업계가 '높은 임금' 카드를 꺼내 들고 '개발자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표 IT 업종인 게임 업계가 호황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증후군(코로나19)로 비대면 서비스 수요가 늘어난 데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취업난에 수요도 많고 연봉도 높아지자 미래 취업인은 컴퓨터 관련 학과에 몰리거나 코딩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고 있지만, 개발 직군 종사자 대부분이 시간 외 근무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임금보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에 더 가치를 두는 사람은 업계 진입을 고민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잘만 하면 의사보다 더 번다

서울권 주요 대학들이 2022학년도 정시 모집을 마감하면서 입시 커뮤니티에는 컴퓨터 관련 전공이 핫한 키워드로 떠올랐다. 이공계열 학과를 지원한 학생 중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경우 의예과 경쟁률이 전 년도보다 었지만, 컴퓨터공학부 경쟁률은 3.4:1로 직전년도 경쟁률인 2.58:1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연세대 컴퓨터학과 역시 지난번 경쟁률이 3.56:1이었지만, 올해 6.23:1로 치솟았다. 처음 모집을 시작한 인공지능학과 경쟁률도 8.17:1에 달했다.

대학 외에 개발자를 양성하는 코딩 교육기관도 인기다. 코딩교육 스타트업 '코드스테이츠'가 운영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부트캠프'의 작년 지원자 수는 3000여 명이었는데 올해에는 1만여 명이 지원했다.

삼성의 개발자 교육 프로그램 '삼성청년SW아카데미'도 이달 처음으로 한 기수 교육생 수가 1000명이 넘었다. 2018년 12월 이후 세 자릿수 교육생이 입교한 건 처음이다. 특히 작년 말 기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취업한 수료생 중 34%가 원래 관련 전공자가 아니었다는 걸 고려하면 개발 직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 신입 초봉 5000만 원 선…계속 오름세

지난해 3월 잡코리아가 조사한 국내 대기업 267개사의 신입사원 평균연봉은 4121만 원이다. 개발 직군 초봉은 이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었지만, 작년 2월 넥슨이 개발 직군 신입 사원 초봉을 5000만 원으로 올리면서 IT 업계 연봉 인상 릴레이가 이어졌다.

중견 게임 기업 크래프톤은 초봉을 6000만 원으로 책정했고, 금융권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전 직원 임금을 평균 1000만 원 올렸고, 토스는 경력자에게 기존 직장 연봉 대비 최대 50% 인상, 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보장하기도 했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가 이달 발표한 리포트를 보면 소프트웨어 기업 1074개에서 근무하는 4만4393명의 소프트웨어 기술자 임금은 월평균 683만515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봉으로 치면 8200만 원 수준이다.

현재 인재 유치 경쟁이 심해져 기업들은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거나 포괄임금제·연봉상한선 폐지 등의 카드를 내밀고 있어 개발 직군의 처우는 더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 개발자 10명 중 8명 '초과근무'…그래도 1순위는 연봉

하지만 높은 임금보다 워라밸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면 개발 직군이 매력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가 지난달 23일 발표한 '개발자 트렌드 리포트 2021'에 따르면 개발자 10명 중 8명은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오픈서베이는 국내에서 IT 관련 개발 업무를 맡은 직장인과 프리랜서 3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 이같이 밝혔다.

리포트에 따르면 개발자의 평균 연봉 추정치는 5700만 원이지만, 그만큼 업무 강도도 높았다. 초과근무에 관한 질문에 답한 응답자 330명 중 80.7%가 근무 시간 외에 추가로 일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중 절반은 일주일 기준 초과근무 시간이 3시간 미만이었지만, 나머지 절반은 3시간이 넘었다. 12시간이 넘는다고 답한 사람도 전체 응답자의 5.7%였다.

근무 시간이 아니어도 응답자의 90.8%가 업무와 관련된 자기계발 활동에 시간을 쓴다고 답했다. 투자 시간은 주 5시간~10시간이 가장 많았고, 3~7년 경력자들이 자기계발에 특히 힘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취업·이직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요소를 묻는 질문에는 연봉을 1위로 고른 응답자가 전체의 66.7%로 가장 많았다. 워라밸 가능 여부를 1위로 고른 응답자는 34.2%로 2위를 차지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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