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보다 나은 동생은 없다..MVP로 증명한 허웅
[스포츠경향]
프로농구 별들의 잔치에선 ‘형만 한 아우 없다’는 옛 말이 증명됐다.
올스타전 팬 투표 역대 1위(16만 3850표) 허웅(29·DB)이 2위 동생 허훈(27·KT·13만 2표)을 상대로 판정승을 거두며 ‘별 중의 별’로 뽑힌 것이다.
허웅은 16일 대구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 기자단 투표 총 71표 중 62표를 받아 MVP로 뽑혔다.
허웅팀에서 주장을 맡은 그는 이날 팀내에서 가장 많은 21점(3점슛 3개)을 쏟아내며 120-117 승리를 이끌었다. 허웅이 108-102로 앞선 4쿼터 동생 허훈의 수비를 피해 3점슛을 꽂은 장면은 왜 그가 해결사라 불리는지 입증하기에 충분했다. 동생인 허훈도 22점으로 형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으나 경기 종료 2초를 남기고 117-120으로 끌려가는 마지막 찬스에서 던진 3점슛이 실패한 게 아쉬웠다.
허웅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형들이 밀어줘서 최우수선수(MVP)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MVP를 받지 못했다면 팬들에게도 미안했을 것”이라고 활짝 웃었다.
동생인 허훈은 승리를 빼앗기는 순간 MVP의 주인공도 직감했다고 했다. 역대 올스타전 MVP가 승자에서 나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서다. 허훈은 “친형이지만 선수로 너무 좋은 활약을 펼친 형이 받을 줄 알았다. 집안에서 좋은 일”이라고 웃었다.
허웅은 3점슛 콘테스트에서도 동생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뽐냈다. 허웅이 3점슛 콘테스트 예선과 준결승에서 가장 많은 17점으로 당당히 결승에 오른 것과 달리 허훈은 예선에서 단 8점에 그치며 탈락했다. 허웅 역시 결승전에서 고비마다 던진 슛이 잇달아 림을 외면해 19개를 성공한 이관희(LG)에게 3점슛왕의 영예를 내준 것이 아쉬웠을 따름이다. 허웅은 “선수가 슛을 한 번에 50개를 던지는 게 힘들다”면서 “지난 올스타전에는 (예선과 결승) 2번만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번엔 3번이었다. 슛감이 오늘 제일 좋았는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개막 전 아버지 허재 전 감독과 함께 방송가를 누비면서 프로농구 흥행을 주도했던 두 형제는 올스타전에서 프로농구가 살아날 것이라는 희망을 얻었다.
허웅은 “올스타전을 너무 행복하게 치렀다. 오늘 경기를 통해 한국 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었다”고 말했고, 허훈은 “팬들과 함께 하는 시간에 선수들도 행복했다. 앞으로도 더 즐기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화답했다.
대구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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