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현장 수색, 세계 유례없는 고난도"..내일 국내 최고 전문가 대책회의
[경향신문]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붕괴사고 난 광주 서구 ‘화정 아파파크’ 상층부에 대한 구조 방식을 논의한다. 지난 11일 신축공사 도중 붕괴된 이 아파트에서는 노동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된 상태다. 23층에 무너진 콘크리트가 쌓이고 추가 붕괴위험까지 있는 사고 현장은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수색·구조기술이 필요하다는게 당국의 판단이다.
이용섭 광주광역시장은 16일 오후 5시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사고 현장은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고난도의 수색·구조 기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국내 최고 권위를 가진 기관 및 전문가들의 전문적인 진단과 자문을 받아 수색·구조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전문가들이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선의 수색·구조 방법을 도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따라 사고수습통합대책본부는 17일 오전 10시 건축시공과 구조, 크레인, 철거 등 건축물 안전진단과 구조 분야의 국내 최고 전문가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장에서 대책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시장의 이같은 발언은 사고 현장의 복합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39층 건물 슬래브(바닥)에 대한 콘크리트 타설 도중 무너진 건물은 23층에서 붕괴가 멈췄다. 붕괴가 멈춘 지점에는 16개 층에서 쏟아진 콘크리트가 켜켜이 쌓여있다.
대책본부는 이날까지 지하 4층부터 지하 2층까지 쌓인 잔해 등을 치우며 집중적으로 수색을 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1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이후 추가 실종자는 발견하지 못했다. 실종된 노동자들은 건물이 붕괴될 당시 28층과 29층 사이에서 3명, 31층과 34층 사이에서 3명이 작업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상당수 노동자는 붕괴된 건물 상층부에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구조대를 투입한 수색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대책본부는 관계자는 “내부 위험도를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구조견과 내시경카메라, 드론 열화상카메라 등을 투입했다”면서 “건물 바닥과 천장에 균열이 많이 가 있어 구조대 투입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23층에 쌓인 콘크리트 더미도 확인해야 하지만 해당 건물은 여전히 여러 위험이 있다. 붕괴된 건물 상층 외벽은 계측결과 좌우로 2㎝가량 흔들리고 있다. 해당 건물에 위태롭게 매달려 붕괴 우려가 있는 140m 높이의 대형 크레인도 먼저 해체해야 한다. 건물 상층부에서 잔재물이 떨어지는 일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도 7차례나 잔재물이 낙하해 수색과 철수가 반복됐다.
이 시장은 “추가 붕괴 위험과 혹한의 날씨에도 수색과 구조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5명의 실종자를 최대한 빨리 찾는 것이 우리의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강현석·김태희 기자 k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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