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타 MVP' 허웅, "MVP 못 받았으면 팬들에게 미안했을 것" [대구톡톡]

[OSEN=대구, 서정환 기자] ‘왕별’ 허웅(29, DB)이 올스타 MVP에 등극했다.

‘2021-22 정관장 프로농구 올스타전’이 16일 대구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됐다. 팀허웅이 팀허훈을 120-117로 이기고 승리를 차지했다. MVP는 팀을 승리로 이끈 주장 허웅에게 돌아갔다. 허웅은 기자단투표 유효표 71표 중 62표의 압도적 지지를 얻었다. 

대구에서 최초로 열린 올스타전인데다 코로나 시대의 첫 올스타전이라 많은 관심이 쏠렸다. 관중 33,00명이 모여 매진사례를 이뤘다. 올스타 역대 최다득표를 달성한 허웅을 보기 위한 여성팬들이 가장 많았다. 

경기 후 허웅은 “정말 좋아하는 형들과 경기를 뛰어서 너무 행복했다. 형들이 밀어줘서 상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 올스타전이 됐으면 한다”며 기뻐했다.

경쟁했던 동생 허훈은 형에게 무슨 말을 해줬을까. 허웅은 “내가 MVP를 받았지만 동생이니까 너무 좋아한다. 훈이가 잘되면 나도 가족이니까 좋다. 팬투표 1위를 받아서 행복하다”며 웃었다.

아버지 허재 전 감독이 심판으로 나서 허웅에게 파울을 주기도 했다. 허웅은 “아버지요? 재밌게 하려고 하셨다. 아버지가 코트에 들어온 자체가 행복했다. 앞으로도 재미난 올스타전이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허웅을 보기 위해 엄청난 인파의 팬들이 대구에 모였다. 대부분이 여성이었다. 허웅은 “팬분들에게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아 감사하다. 내심 MVP를 안 받았으면 팬들에게 미안했을 것이다. 절 밀어준 형들에게 고맙다”고 전했다.

허웅은 아쉽게 3점슛 대회 준우승으로 올스타 최다득표와 MVP까지 3관왕을 달성할 기회를 놓쳤다. 허웅은 “너무 아쉬워요. 2차전까지 일등을 했다. 감이 좋았는데 세 번을 하니까 힘들더라. 올스타 첫 날부터 지금까지 춤연습을 하느라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팬들에게 인사를 부탁했다. 허웅은 “많은 사랑에 감사하다. 올스타전이 너무 행복해서 좋다. (한국농구가)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을 봤다. 많은 사랑을 주시면 그만큼 책임감 있게 모든 선수들이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대구=김성락 기자 /ksl0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