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병원 김부섭 원장 "해외봉사 막혀 코로나 대처 집중했을 뿐인데"

배태웅 2022. 1. 16. 17: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몽골이나 카자흐스탄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떠날 때면 몇 억원씩 경비가 듭니다. 하지만 돈으로는 값어치를 매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십수년째 봉사활동을 끊지 못하나 봅니다."

몽골·카자흐스탄 등지 해외 의료 봉사활동부터 탈북민 의료 지원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부섭 현대병원장(사진)이다.

김 원장이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8년 현대병원 개업을 막 끝마쳤을 무렵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역응급의료센터 평가 1위' 현대병원 김부섭 원장
코로나 확산에 '전담병원' 전환
몽골·카자흐선 '의료천사' 별명
개도국 '의료연수' 지원도 앞장

“몽골이나 카자흐스탄으로 의료 봉사활동을 떠날 때면 몇 억원씩 경비가 듭니다. 하지만 돈으로는 값어치를 매기지 못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십수년째 봉사활동을 끊지 못하나 봅니다.”

경기 남양주시에는 ‘봉사활동 중독자’로 불리는 한 의사가 있다. 몽골·카자흐스탄 등지 해외 의료 봉사활동부터 탈북민 의료 지원까지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부섭 현대병원장(사진)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해외 봉사활동이 막히자 2020년 말 코로나 전담병원을 자처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현대병원은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평가한 지역응급의료센터 종합평가 1위에 올랐다.

최근 한국경제신문과 만난 김 원장은 “다른 사람을 위한 것 같지만 봉사는 사실 나를 위한 것”이라며 “코로나19 전담병원을 자처한 것도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을 했을 따름”이라고 했다.

김 원장이 의료 봉사활동을 시작한 것은 1998년 현대병원 개업을 막 끝마쳤을 무렵이다. 외과의인 김 원장은 장애인시설·노인요양원 등을 중심으로 지역 봉사활동을 해왔다. 2009년 동료 의사의 권유로 해외 봉사를 준비하면서 우연히 몽골과 인연을 맺었다. 샤인샨드, 에르데네트, 무릉, 헨티, 돈드고비 등 몽골에서도 ‘시골 동네’로 불리는 곳을 찾아가면서 10년간 현지 봉사활동을 이어갔다. 2018년부터는 통일문화연구원과 함께 카자흐스탄 지역 의료봉사에도 나섰다.

김 원장은 “한국과 몽골을 오가며 일곱 번이나 다리 수술을 받은 아이가 완치된 뒤 봉사활동을 돕겠다며 꾸준히 찾아왔을 때 무척 감동받았다”며 “제겐 일상적인 외과수술이지만 누군가에겐 인생을 바꿔주는 기회인 만큼 열의있게 임했다”고 말했다.

정기적으로 해외 의료봉사를 하는 일은 쉽지 않다. 100여 명에 이르는 봉사단을 꾸리고, 물품을 준비하고, 출발 3개월 전 각종 의료장비를 실은 5t 트럭 3대 분량에 달하는 짐을 먼저 부쳐야 한다. 이렇게 나가는 경비만 수억원에 달한다. 비용은 대부분 김 원장의 사재로 충당한다.

“꽤 큰돈이 나가지만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 병원 직원들은 물론 의료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제 아들, 딸도 일정 부분 경비를 내고 자발적으로 참여합니다. 10일 이상 함께 동고동락하면 서로 몰랐던 부분을 알아갈 수 있고요.”

코로나19로 해외 봉사활동이 막혔지만 그는 여전히 국내에서 의료봉사를 묵묵히 이어가고 있다. 2019년 탈북민 의료지원센터를 개설하면서 국내 의료 환경이 낯선 탈북민들을 전담하는 의료 체계를 갖춰 진료하고 있다. 몽골·카자흐스탄·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수술 경험이 부족한 의료인을 초청해 한국에서 ‘의료 연수’를 하는 것도 그가 하는 여러 활동 중 하나다. 김 원장은 “한국에서 의료 기술을 배워간 인재들이 각자의 고국에서도 성심껏 봉사활동을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경제지 네이버 구독 첫 400만, 한국경제 받아보세요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