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붕괴 사고' 실종사 수색 장기화..가족도 주변 상인도 '발동동'

이용성 입력 2022. 1. 16. 16:55 수정 2022. 1. 16. 21:2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

건물 추가 붕괴 우려로 남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실종자 가족과 인근 상인들은 절망에 빠졌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안모(45)대표는 "내일까지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2~3주나 길게는 몇 달 더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광주아파트붕괴사고] 엿새째..수색 장기화
안전 우려에 주변 상인들 '생업 중단'
실종자 가족 "피해자들끼리 서로 죄송"
추가 붕괴 우려에 실종자 수색도 지연

[광주=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주변 상인분들이 ‘차라리 죽는 것이 낫다’고 하시는데 얼마나 힘들면 그러시겠습니까. 상인분들은 ‘저희도 먹고살아야 해서 이해를 해주십시오’라고 말하고, 저희는 저희대로 미안해하는 상황입니다”

“실종자분들을 못 찾는 판에 우리 먹고살기 힘들다고 얘기할 수 있나요. 생업이 아예 중단됐는데 책임져야 할 시공사는 어딨고, 구청은 어디있습니까. 왜 피해자들끼리 서로 미안해하고 있어야 하나요”

광주 서구 화정동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엿새째. 건물 추가 붕괴 우려로 남은 실종자 5명에 대한 수색이 장기화할 조짐이 보이자 실종자 가족과 인근 상인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들은 “왜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시민들의 몫이고 피해자들끼리 왜 미안해야 하냐”며 정부기관과 HDC현대산업개발(현산)에 쓴소리를 했다.

광주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 엿새째에 접어든 16일 오전 붕괴 현장인 화정아이파크 201동.(사진=연합뉴스)
사고 수습 장기화 전망…주변 상인도 ‘울상’

차갑고 매서운 바람이 몰아치는 16일 붕괴 사고 현장. 인근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경찰은 차량과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추가 붕괴 우려 때문이다.

서구청은 사고 발생 현장에서 가장 인접한 주변 26개소에 대해 지난 11일 대피명령을 내렸다. 그러면서 현산에 대피주민과 자영업자들에 대한 숙식과 영업 보상을 제공하라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이곳에 머물던 주민과 상인들은 대피명령이 해제될 때까지 터를 떠나게 됐다.

사고 현장에서 비교적 떨어진 상권도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50대 A씨는 “사고 발생 이후로 가게 매출이 확 줄었다. 누가 찝찝해서 여기 오겠느냐”고 토로했다. 이곳을 통제하는 경찰 관계자는 “사람들의 출입이 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무래도 안전 우려 때문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석선 인근 상인회 피해대책위원장은 “이번 사고는 사전에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라며 “생업이 아예 중단된 상태라 먹고살기 막막하지만, 실종자 가족분들의 심정을 알고 있으니 뭐라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21일 이후 상층부 수색 예정…애타는 실종자 가족

실종자 가족들은 애가 타들어간다. 이미 지상층 잔해물 정리와 실종자 수색이 상당 부분 진행됐지만, 추가 실종자는 나오지 않은 상태다. 문희준 서부소방서장은 “건물 1층 전면부와 지하층 수색을 실시했고 특이사항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 대책위원회 안모(45)대표는 “내일까지 추가 실종자가 발견되지 않으면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 될 수 있다”며 “2~3주나 길게는 몇 달 더 걸리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절망적인 상황이 오고 있다”며 “생사라도 확인하고, 어느 지점에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구조당국은 타워 크레인이 해체되는 등 안전 문제가 해결되면 23~38층 쌓인 잔해물을 제거하면서 상층부에서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문 서장은 “타워크레인 해체만 되면 정밀 탐색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낙하물 떨어져…추가 붕괴 위험 곳곳 ‘안전 우려’

문제는 추가 붕괴 위험 우려 때문에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고 있는 점이다. 구조당국은 건물에 위태롭게 기대있는 타워 크레인이 가장 큰 추가 붕괴 요소로 판단하고 있다.

애초 현장에선 1200t급 이동식 대형 크레인 조립과 동시에 16일 타워 크레인 해체작업이 진행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안전 우려로 해체작업은 5일 후인 21일로 연기되면서 실종자 수색도 지지부진한 상태다.

낙하물이 수시로 떨어지고 있다는 점도 실종자 수색에 난항을 겪는 요소 중 하나다. 지난 14일과 15일에 이어 이날에도 낙하물이 떨어지면서 구급대원이 긴급 대피해 실종자 수색 작업이 일시 중단됐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