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꺾고 살아야 하는 '옥탑방 원룸'.."월세는 47만원"

[서울경제]

성인 남성이 고개를 꺾어야만 생활이 가능한 특이한 구조를 가진 옥탑방 매물이 공개됐다는 사연에 네티즌의 관심이 쏠렸다.

유튜브 채널 '집공략'에는 '복층 옥탑 서울 옥탑의 현실, 솔직하게 말씀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한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부동산 중개보조원이자 유튜버인 한진우씨는 서울특별시 관악구에 위치한 한 옥탑방 원룸을 찾아 리뷰했다.

영상을 보면 한씨는 촬영 내내 목과 허리를 제대로 피지 못한 채 고개를 한 쪽으로 꺾고 있는데 그 이유는 해당 월룸이 10층짜리 건물 지붕 바로 밑에 위치해 천장 높이가 너무 낮고, 경사가 져 있기 때문이다. 특히 주방의 경우에는 허리를 구부려야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옥탑방 원룸에는 냉장고와 세탁기, 에어컨 등이 다 갖춰져 있지만 실제로 성인이 생활하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한씨는 원룸의 이곳저곳을 보여주기 위해 이동하는 과정에서 여러번 천장과 천장에 달린 조명 등에 머리를 부딪히기도 했다.

해당 옥탑방의 가격은 보증금 300만원에 월세(관리비 포함) 47만원으로 한씨가 같은 영상에서 소개한 일반적인 원룸의 가격이 보증금 500만원, 월세(관리비 포함) 45만원인 걸 감안하면 저렴하다고 보기도 어려운 수준이다.

한씨는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이런 지붕(아래)에 있는 집, 굉장히 로망이 있어 보였지 않나"라면서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해당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상을 보기만해도 벌써 목이 아프다", "옥상 자투리에 방을 만들다니 정말 대단하다", "말이 안 나오는 집인 듯", "주거권을 침해하는 수준 아닌가" 등 다양한 반응을 이어갔다.

김경훈 기자 styxx@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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