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다보스포럼 '다보스 어젠다' 17일 개막..누구 '입' 주목할까

박효재 기자 2022. 1. 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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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세계경제포럼 로고. 세계경제포럼 홈페이지 화면캡처

주요국 정상들과 국제기구 대표들이 비대면 화상회의 방식으로 참석해 세계 주요 현안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다보스 어젠다 2022’가 오는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열린다. 매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대면행사가 최근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여름으로 연기된 데 따른 것이다.

올해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등이 연사로 참여한다. 각국의 정치적 입장은 물론 기후변화,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 차단, 이후 세계경제 회복을 위한 대응방안이 논의될 전망이다.

이번 비대면 회의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첫날인 17일 연사로 나서는 시 주석이다. AP통신 등은 조 바이든 미국 정부가 신장 위구르 지역 인권탄압 의혹을 이유로 신장지역 생산 제품 수입금지 조치를 확대하는 등 중국과 대립각을 세우는 상황에서 시 주석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보스포럼을 중국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는 자리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중국 관영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는 시 주석이 전염병이 창궐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팽배한 세계 경제에 대한 중국식 해결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신들에 따르면 우선 시 주석은 중국 내 엄격한 봉쇄조치로 인한 코로나19 확산세 차단 성과, 저개발국에 대한 대규모 백신공급 실적 등을 선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지난해 11월말 기준 아프리카 국가들에 1억80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을 공급했다.

시 주석이 세계 경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하며 세계 각국에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촉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앞서 지난달 국제금융포럼은 세계 경제가 올해 5.9% 성장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 중 중국의 기여분이 26.3%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산했다.

시 주석이 대만 문제를 비롯해 남중국해·동중국해·히말라야 산맥 지역에서의 영유권 주장을 언급하면서 주변 국가들의 군사적 위기감을 높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AP통신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는 모디 인도 총리가 중·인도 국경 갈등 문제에 어떻게 대응할지도 관전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1일 연사로 나서는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은 기후변화라는 세계적인 재앙을 막기 위한 바이든 정부의 노력을 홍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5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줄이기 위한 5550억달러 규모 예산 확보를 추진 중이다. AP통신은 옐런 재무장관이 바이든 정부의 경기회복 대응방안인 1조달러 인프라법, 130개국이 동의한 글로벌 기업 최저 법인세 등에 대한 지지 입장을 재차 밝힐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바이든 정부 기후특사인 존 케리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도 기후변화 문제 관련 연사로 나서 바이든 정부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 선전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린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에 참석해 전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파리협약 탈퇴를 사과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관련해 어떤 대응책이 논의될 지도 주목된다. 외신들은 19일 관련 연설을 할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세계 각국 간 백신 접종 형평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WHO는 다수 저개발국들이 부국 대비 백신접종률이 많이 뒤쳐져 있다고 지적하면서 오미크론보다 전염성이 더 강한 변이 출연을 막기 위해 신속한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주장한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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