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천재환, 등번호 37→31→23으로 바꾼 사연
[스포츠경향]
새 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세 번이나 바꾼 선수가 있다?
NC 외야수 천재환(28)의 이야기다.
지난 14일 NC가 발표한 선수단 배번에 따르면 천재환은 23번을 달았다.
천재환은 화순고-고려대를 졸업한 뒤 2017년 NC에 육성선수로 발을 들였다. 한 번도 1군에 등록되지 못했던 선수다. 2017~2018년 NC의 2군인 고양 다이노스에서 53경기를 뛰는데 그쳤다.
그리고 천재환은 공익근무요원으로 군입대하면서 잠시 팀을 떠났다. 2021시즌 뒤늦게 팀에 합류하면서 등번호 00번을 달았다. 00번은 거의 선수들이 자발적으로 선택하지 않는 번호다.
그랬던 천재환은 2022시즌을 앞두고 등번호를 고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가장 먼저 선택한 번호는 37번이었다. 하지만 37번의 다른 주인이 나타났다.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박건우가 두산에서 NC로 이적했다. 박건우는 두산에서 37번을 달고 뛰었다. 천재환은 37번을 흔쾌히 선배에게 양보했다.
이어 천재환이 고른 번호는 31번이었다. 이번에는 선택한 등번호가 그대로 이어질 줄 알았다.
그런데 또 다시 FA 선수 영입이라는 변수가 생겼다. 손아섭이 지난해 12월 말 FA 계약으로 NC로 팀을 옮겼다. 2007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 무대에 데뷔한 손아섭은 2010년부터 등번호를 31번으로 바꾸면서 주전으로 자리 잡기 시작했다. 31번은 그의 악바리같은 근성을 상징하는 번호이기도 하다. 2018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먼저 31번을 달았던 선배 장원준에게 특별히 부탁해 등번호를 되찾아올만큼 애착이 크다.
천재환은 이번에도 자발적으로 31번을 다시 내놓았다. 그리고 남은 번호들 중 23번을 골랐다.
그는 “37번에 이어 31번을 양보하고 나니 배번 대부분은 어느 정도 정해진 상황이었다. 다른 친구들 번호를 뺏을 수 없어 23번을 선택했다. 마음에 든다”며 “박건우, 손아섭 선배님이 그랬던 것처럼 23번을 달고 좋은 성적을 내면 더 애착이 생길 것 같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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