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흑자전환 車보험, 가격 인하? 업계 "난감하네"

김수현 2022. 1. 16.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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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험업계가 적자를 이유로 실손보험료를 인상한만큼 흑자가 나는 자동차보험에선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적자를 이어오던 보험업계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거둔데다 실적도 대폭 개선되면서 보험료 인하론이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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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보험협회 제공
지난해 상위 4개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 추이. *11월 수치는 잠정. <손해보험협회 제공>

손해보험사가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자동차보험료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확산되고 있다. 소비자들은 보험업계가 적자를 이유로 실손보험료를 인상한만큼 흑자가 나는 자동차보험에선 보험료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보험업계는 누적 적자가 막대하고 올해 비용 증가도 예상된다며 금융당국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보험은 2800억원 가량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은 2017년 256억원 흑자를 기록했으나 2018년 7237억원 적자로 돌아섰고, 2019년에는 적자 규모가 1조6445억원으로 급증했다. 2020년에는 1월 보험료 인상으로 적자 규모가 3799억원으로 축소됐다.

적자를 이어오던 보험업계가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거둔데다 실적도 대폭 개선되면서 보험료 인하론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적자를 이유로 올해 실손보험료를 평균 14.2%나 올리면서도 성과급 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보험료 인하 요구는 더 거세지고 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주요 손보사는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10개 손보사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3조38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 회사별로 많게는 70%까지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동차보험 부문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시장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4대 손보사(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KB손해보험)의 지난해 11월 말 기준 연간 누적 손해율(보험료 대비 보험금 비율)은 78.9~80.5%였다.

사업운영비를 고려할 때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에 해당하는 손해율은 80%선으로 알려져 있다. 작년 12월 들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재차 강화된 점을 감안하면 연간 손해율은 더 떨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봤을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최근 금융 소비자단체인 금융소비자연맹은 보험업계가 적자인 실손보험은 보험료를 올리고 흑자인 자동차보험의 보험료 인하에는 부정적이면서 실적으로 성과급 잔치를 벌인다고 꼬집었다.

보험료는 시장 자율의 영역이지만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서 금융당국의 의견이 큰 영향을 미친다. 당국은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보험사들에 직접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진 않지만 합리적인 수준의 보험료를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보험업계는 손해율 감소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자동차 운행, 병원 이용 등이 감소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보험료 인하론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를 제외하면 최근 3년간 누적 적자가 3조원에 가깝다"며 "손해율은 언제든 올라갈 수 있고, 몇 년간 누적된 적자 규모가 큰 만큼 일정 부분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가 시행된 11월 다시 상승했다. 여기에 12월 정비수가가 인상돼 정비업계와 협상에 따라 올해 정비 비용도 늘어나게 돼 손해율이 다시 악화될 여지는 남아있다.

금융위원회와 손보업계는 1분기 중 회의를 열고 자동차보험료 인상 여부와 인상률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수현기자 k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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