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게이트'에 지지율 폭락 .. 퇴진위기 몰린 英총리 존슨

박양수 2022. 1. 16.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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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 압박에 시달리는 등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수차례 술파티를 했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 여파로 집권 보수당 지지도가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존슨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파티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보수당 의원들이 몇 주 내에 그를 사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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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봉쇄기간 수차례 술파티
집권 보수당, 야당에 10%P 격차
"사임만이 게이트 종식 유일한 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로이터 연합뉴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사임 압박에 시달리는 등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에 수차례 술파티를 했다는 이른바 '파티 게이트' 여파로 집권 보수당 지지도가 최악의 수준까지 떨어진 가운데 존슨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움이 12∼14일 200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조사 결과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야당인 노동당(41%)에 10%포인트나 뒤졌다.

앞서 영국매체 더타임스의 최근 조사에서도 보수당(28%)이 노동당(38%)에 10%포인트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보수당이 2013년 이래 가장 큰 격차로 노동당에 뒤진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이 조사에서 존슨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2016∼2019년 재임한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당시의 최저 지지율 수준으로 내려갔다.

'파티 게이트' 논란과 관련해선 총리실 직원들이 봉쇄 규정을 위반했다는 의견이 78%였다. 또 76%는 존슨 총리도 봉쇄 규정 위반이라고 응답했다. 존슨 총리가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64%, 경찰 수사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67% 나왔다.

보수당 활동가 대상의 한 조사에선 53%가 존슨 총리의 즉각 사임을 지지했다. 이 결과를 놓고 보수당 의원 출신의 폴 굿맨은 "보수당원 절반 이상이 총리 퇴진을 원한다"면서 "이 결과에 대표성이 있다면 존슨 총리로서는 굴욕적이다. 그가 신뢰를 잃었고 되돌리기 어려울 것임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이에 앞서 코로나19 확산으로 봉쇄가 진행 중이던 지난 2020년 5월 총리실 직원들이 방역 지침을 위반한 채 술파티를 열었고, 존슨 총리도 참석했던 것이 드러났다.

존슨 총리는 파티가 아닌 업무 행사인 줄 알았다고 주장했지만, 지난해 4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공의 장례식 전날밤에도 총리실 직원들이 파티를 벌인 것으로 확인돼 악화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보수당에서 존슨 총리의 신임 여부를 묻는 투표를 위해선 54명의 의원이 지도부 경선을 주관하는 '1922 위원회'에 서한을 써야 하는데, 현재 5명만이 모인 상태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존슨 총리가 파티 게이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면 보수당 의원들이 몇 주 내에 그를 사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수를 확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다수 보수당 의원들이 공식 조사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하지만, 다수가 개인적으론 이미 사임 쪽으로 마음을 굳혔고 정당한 절차를 보고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팀 라우턴 보수당 의원은 "유감스럽게도 이제 존슨 총리의 자리를 방어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면서 "그의 사임만이 '파티 게이트'를 종식시킬 유일한 길이며 이를 총리가 인식하도록 동료 의원들과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점점 더 많은 보수당 의원이 존슨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당 편에 서면서 반항이 거세지고 있다"면서 최근 존슨 총리를 소재로 한 비판·풍자 코미디 등이 늘어나는 것도 권위를 약화시키는 요인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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