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건희 7시간 통화' 방송 파장 예의주시..본방사수 독려도

송채경화 2022. 1. 1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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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의견이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몇 시간 뒤로 예정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방송이 불러올 파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본방사수'를 외치며 윤 후보 '가족 리스크'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김건희 7시간 통화'가 이번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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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26일 허위 이력 의혹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는 모습을 한 시민이 방송을 통해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특별한 의견이 없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오전, 몇 시간 뒤로 예정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의 7시간 통화 녹음’ 방송이 불러올 파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다. 구체적 방송 내용이 아직 공개되지 않은 터라, 말을 아낀 것이다. 하지만 민주당 일각에선 ‘본방사수’를 외치며 윤 후보 ‘가족 리스크’를 극대화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나타나는 등 ‘김건희 7시간 통화’가 이번 대선 판도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양새다.

정철 선대위 메시지 총괄은 김씨의 7시간 통화 녹음을 내용으로 하는 <문화방송>(MBC)의 방송을 하루 앞둔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상파 시청률 50%. 이번 일요일 이거 한번 해봅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해시태그로 ‘일요일 저녁 본방사수’와 함께 ‘음주금지·공부금지·독서금지·입원금지·결혼금지·사망금지·싹다금지’ 등을 달기도 했다. 안민석·고민정 의원 등 일부 의원들도 “오랜만에 본방사수해야 할 방송이 생겼다”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는 등 ‘가족 리스크’ 부각에 앞장섰다. 다만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는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당 차원의 대응엔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민주당은 법원의 판단에 따라 수사 및 사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제외됐지만 김씨의 육성이 이례적으로 긴 분량 방송된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방송 내용보다 윤 후보나 국민의힘의 ‘대응’ 방식에 따라 대선에 미칠 파괴력의 강도가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김씨와 관련해 이미 많은 의혹 등이 보도된 만큼, 보도 그 자체만으로는 엄청난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그동안 ‘공정’을 내세웠던 윤 후보가 자신의 배우자에 대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파괴력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며 “어설프게 감싸려해서는 잘 (수습이)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김씨가 허위 이력 의혹에 대한 사과 기자회견을 했으나, 도리어 ‘국민이 아닌 남편에 대한 사과였다’는 비판이 일며 윤 후보의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

민주당은 여론이 반응하는 정도에 따라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인 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간의 단일화 구도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선대위 관계자는 “윤 후보는 인물보다는 ‘정권 교체를 위한 도구’로서 지지를 받기 때문에 사소한 일에도 지지율이 출렁이는 불안정한 국면”이라며 “김건희씨 파문이 어떻게 가는지에 따라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안철수 후보의 삼각구도가 형성되고 ‘구도’와 ‘인물’을 놓고 혼재되는 전선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구도’가 중요해질수록 단일화가 부각되는 반면, ‘인물’이 중심이 되면 후보 개인의 능력이 중요해진다는 분석이다. 송채경화 기자, 속초/서영지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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