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통일' 원하는 李..통일부 대신 '남북협력부''평화협력부' 거론

"통일부 명칭에 상당히 많은 고민 이뤄지고 있어..저희도 고민 중"
"통일 직접 추구하는 것보다 '사실상 통일' 단기적 목표 설정이 옳다는 지적"

매타버스 시즌2 민생투어를 재개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이광재 의원이 16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중앙성남전통시장을 방문해 두 주먹을 번쩍 들어올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2.1.16/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고성=뉴스1) 이철 기자,이준성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6일 통일부의 명칭 변경에 대해 "실제로 '남북협력부', '평화협력부' 등으로 이름을 정해 단기 목표에 충실한 것이 장기적 통일에 이르는 현실적·실효적 길이겠다는 논의도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 저희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강원도 고성군 통일전망대에서 강원도 공약 발표 뒤 질의응답을 통해 "일각에서 통일부의 명칭에 대해 상당히 많은 고민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그렇게 하겠다(명칭을 변경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그런 고민이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한반도의 영구적 평화와 안정을 위해 헌법이 정하고 있는 통일을 지향하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상태에서 단기적 과제로 통일을 직접 추구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매우 취약하다"며 "그래서 지금은 소통과 교류, 협력, 공동 번영에 중점을 두고 이게 계속 확대발전되면 '사실상 통일'이나 다름없는 상태가 되도록 목표를 단기적으로 설정하는 게 맞다는 게 학계와 여러 전문가 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통일을 단기적 직접 목표로 하기보다는 실현 가능한 사실상의 통일 상태, 통일한 것이나 마찬가지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실질적으로 헌법이 정한 통일에 이르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가 통일부 명칭 변경에 대한 고민을 공개적으로 드러냄에 따라 향후 통일부의 특성과 노선이 바뀔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이 후보는 이날 명칭과 관련한 구체적인 구상에 대해선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다시 말하는데, 통일과 관련한 '사실상 통일'이라는 개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고민하고 있더라는 말씀을 드린 것이다. 유연하게 접근하자는 것이고 제가 그렇게 하겠다는 것은 아니니 과하게 해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ir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