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담에 리더십까지' 숨겨진 팀의 대들보 노진혁, NC의 새로운 주장

김하진 기자 2022. 1. 16.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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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NC 노진혁. NC 다이노스 제공


2022시즌 NC를 이끌 주장이 결정됐다.

NC는 지난 14일 선수단 배번을 발표하면서 노진혁의 주장 선임을 발표했다. 노진혁의 등번호 52번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주장의 상징인 ‘C(captain)’가 유니폼에 함께 달리게 된다.

2020시즌, 2021시즌 2시즌 동안 주장을 맡았던 양의지가 완장을 내려놓으면서 이어받을 선수가 누구일지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양의지는 후보 중 하나로 나성범을 꼽았다. 2021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나성범이 팀에 잔류한다면 주장 선임은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였다. 나성범은 지난해에도 양의지가 도쿄올림픽 대표로 차출된 뒤 팀의 임시 주장을 맡기도 했다.

그러나 나성범이 KIA로 이적하면서 NC는 또 다른 주장 후보를 물색해야만했다. 그리고 나성범과 1989년생동갑내기인 노진혁에게 중책이 주어졌다.

광주동성고-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2012년 특별지명으로 NC에 입단한 노진혁은 팀의 창단 멤버 중 한 명이다. NC의 1군 진입 첫 해인 2013년부터 이름을 알린 노진혁은 당시에는 안경을 써 학구적인 이미지를 크게 풍겨 ‘노검사’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손시헌이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NC로 이적하면서 2014년부터는 설 자리가 없어졌다. 노진혁은 2015년을 마치고 상무에 입대하며 다음 기회를 기약했다.

2017년 제대해 팀에 합류한 노진혁은 손시헌이 점차 은퇴를 눈 앞에 두게 된 2018시즌부터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 해 11홈런으로 데뷔 첫 두자릿수 홈런을 달성하며 주전 유격수로 성장했다. 2020시즌에는 20홈런 고지를 밟으면서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노진혁은 팀의 숨겨진 ‘입담꾼’이기도 하다. 노진혁은 2021시즌을 앞두고 “김하성이 메이저리그에 가면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에 도전할 만하다”라고 말해 ‘하없노왕(김하성이 없으면 노진혁이 왕이다)’라는 신조어가 팬들 사이에서 생겨나기도 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지난해 말 노진혁에게 주장 선임 의사를 말했고 노진혁은 흔쾌히 받아들였다. 구단은 “노진혁은 NC가 창단할 때부터 함께 시작해 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선수”라며 “평소 그라운드에서 동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며 이끌고, 팀원들의 실수도 부드럽게 격려하는 리더십을 보여왔다”고 했다.

노진혁은 “주장을 도와 후배들을 챙기던 때와 다르게 정식으로 주장을 맡게 돼 책임감을 느낀다”며 “크게 달라질 부분은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동료들과 유쾌한 대화를 나누면서 조금 더 세심하게 살피고 격려하는 게 감독님께서 나를 주장으로 선택하신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번 시즌 새로운 동료들이 와서 기대되는데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팀의 주장으로서 책임감 있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고 밝혔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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