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의 시청률 1%..방송은 망해도 아이돌은 뜬다? [연계소문]

김수영 2022. 1. 16.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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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ENHYPEN)에 이어 케플러(Kep1er)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팀들이 데뷔와 동시에 호성적을 거두며 단기간에 글로벌 K팝 그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을 발굴했던 방송은 1%대를 면치 못하며 고전했지만, 사상 최고 수준을 맞은 K팝의 인기 상승력에 힘입어 팀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케플러(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는 지난 3일 데뷔해 10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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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의 연계소문]
연(예)계 소문과 이슈 집중 분석
힘 잃은 오디션 프로그램, 시청률 '뚝'
그럼에도 출신 아이돌은 승승장구
방송 화제성보다는 K팝 인기가 '상승 동력'
글로벌 팬덤 결집시키는 온라인 전략 강화
그룹 엔하이픈 /사진=한경DB


엔하이픈(ENHYPEN)에 이어 케플러(Kep1er)까지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결성된 팀들이 데뷔와 동시에 호성적을 거두며 단기간에 글로벌 K팝 그룹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이들을 발굴했던 방송은 1%대를 면치 못하며 고전했지만, 사상 최고 수준을 맞은 K팝의 인기 상승력에 힘입어 팀은 막강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엔하이픈(정원, 희승, 제이, 제이크, 성훈, 선우, 니키)은 데뷔 1년 만에 첫 정규앨범을 내고 100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괴물 신인'이다. 특히 일본인 멤버 니키가 포함된 이들은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최근 외신은 엔하이픈의 신곡을 두고 "방탄소년단의 초기를 보는 것 같다"고 호평하기도 했다.

케플러(최유진, 샤오팅, 마시로, 김채현, 김다연, 히카루, 휴닝바히에, 서영은, 강예서)는 지난 3일 데뷔해 10일 만에 음악방송 1위를 거머쥐었다. 데뷔 앨범은 초동(첫 주 판매량) 20만장을 기록했고, 일본인이 두 명이나 포함된 이 팀 역시 일본 오리콘 차트 주간 앨범, 디지털 앨범 랭킹 2위에 올랐다.

그룹 케플러 /사진=웨이크원, 스윙엔터테인먼트 제공


두 팀의 뿌리는 모두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엔하이픈은 Mnet '아이랜드', 케플러는 '걸스플래닛999'를 거쳐 탄생했다. Mnet이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여파로 시청자들의 신뢰를 모조리 잃었던 터라 프로그램 자체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았다. 이는 곧 시청률 1%대라는 결과로 돌아왔다. 데뷔 전 방송에 나와 '대중성'을 얻는다는 강점은 사라진 지 오래였다.

하지만 다른 곳에서 효과가 났다. 각종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 콘텐츠들 덕분에 전 세계 팬들의 결집력이 강화된 것. 신인 K팝 그룹들이 MZ세대를 겨냥하는 만큼, 온라인 지표에서 반응이 왔다. 시청률은 저조한 반면, 클립 영상이나 SNS 홍보 콘텐츠 등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결국 방송은 흥행에 참패했지만 이는 팀의 성공 여부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오히려 방송이 프로그램 출신 아이돌들의 '덕'을 보고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결과적으로 방송의 제작 능력보다 중요시 되는 것은 팀을 이끌어갈 매니지먼트 능력이었다. 데뷔 전부터 팬덤의 규모가 크다 보니 짧은 시간 안에 오디션 과정에서 굳어진 개인 팬덤을 결집시키고 팀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보해나가는데 전력을 집중했다.

엔하이픈은 CJ ENM과 방탄소년단을 탄생시킨 빅히트뮤직의 합작법인 빌리프랩 소속으로, 탄탄한 지원 하에 급성장을 이뤄냈다. 매니지먼트 역량 강화에 나서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지난해 CJ ENM은 기존의 레이블들을 통합해 웨이크원을 출범시키고 사전 기획부터 캐스팅, 트레이닝, 제작, 마케팅, 매니지먼트까지 아티스트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케플러의 매니지먼트를 스윙엔터테인먼트와 공동으로 맡고 있다.

몇 년 사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쏟아지면서 시청자들의 피로도는 이미 높아질 대로 높아진 상황. 각종 포맷에 변화를 주며 '야생돌', '방과후 설렘' 등이 방송됐지만 이 역시 시청률은 0~1%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가요 관계자는 "방송에만 나오면 성공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방송보다는 각종 OTT나 SNS를 통한 콘텐츠들이 더욱 각광받고 있다. 각 소속사에서 자체 제작 콘텐츠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면서 "오디션 프로그램 자체의 화제성에 기대기에는 무리가 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팬덤형 온라인 홍보 전략이나 매니지먼트 방식 등 이를 뒷받침할 새로운 환경이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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