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 위해 떠나는 '붕괴 사고' 수습자 가족 "먼저 가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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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를 발견해 현장을 떠난 가족도,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남아있는 가족도.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상황이에요."
16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 A씨는 취재진의 질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마른 눈물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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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실종자를 발견해 현장을 떠난 가족도,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남아있는 가족도….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상황이에요."
16일 오후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신축공사 붕괴사고' 현장에서 만난 실종자 가족 A씨는 취재진의 질의가 채 끝나기도 전에 마른 눈물을 쏟아냈다.
사고 발생 엿새가 흘렀지만 실종된 6명 중 5명의 생사는 물론 매몰된 위치도 파악되지 않으면서 가족들은 하루하루를 희망고문 속에 산다고 했다.
이날까지 A씨네 가족을 비롯해 사고 현장에서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가족은 5가구 20여명이다.
이들은 소방당국의 구조 소식을 애타게 기다리면서도 우리 가족이 숨진 채 발견됐다는 소식은 전해듣고 싶지 않다는 모순적인 감정이 든다고 울먹였다.
A씨는 "그제 실종자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는데, 숨졌다는 사실에 우리 가족이 아니길 바란다는 감정마저 들었다"며 "절망적인 상황이지만 희망을 결코 놓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실종자를 발견한 가족이 장례를 위해 사고 현장을 떠났면서 '먼저 떠나서 미안하다. 송구하다'고 말했다"며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우리나 이곳을 떠나는 가족이나 모두가 피해자인데…"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번 사고와 마찬가지로 현대산업개발이 시공사였던 '학동 참사' 희생자들의 유족에 대한 고맙다는 말도 전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사고가 발생한 뒤 매일 밤 학동 참사 희생자 유가족 2명이 찾아와 허망한 표정으로 건물을 바라본다"며 "7개월이 지난 지금도 수면제로 버티고 있다더라. 동병상련의 감정이 느껴진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46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에서 현대산업개발이 신축 중인 아파트 201동 건물의 23층부터 38층까지 구조물이 무너져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6명 중 1명은 숨졌고, 나머지 5명의 생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숨진 채 발견된 1명의 사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부검 결과 '다발성 장기 손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사고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4일 현대산업개발 현장사무소와 협력업체 사무소 등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또 작업일지와 감리일지를 분석해 사고 당일 불법행위 여부 등을 수사 중이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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