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나미 실시간 상황 알리며 독도 포함시킨 일본 기상청

이가영 기자 2022. 1. 16.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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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 21분 기준 일본 기상청이 발표한 쓰나미 정보 상황. 독도가 '오키 제도'로 표시됐다. /일본 기상청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의 영향으로 일본을 비롯한 환태평양 국가들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일본 기상청이 독도를 포함한 경계 정보를 내보내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전 0시 15분 처음으로 일본 남서부 일부 섬에 최대 3m 높이의 쓰나미가 관측될 수 있다고 경보를 발령했다. 이후 실시간으로 쓰나미 경보 상황과 해일 도달 예상 시각을 전달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일본에 해당하는 지역에 한해 보라색부터 하늘색까지 ‘쓰나미 예측’, ‘쓰나미 주의보’, ‘쓰나미 경보’, ‘주요 쓰나미 경보’ 등으로 나눠 쓰나미 위험 정도를 표시했다. 여기에 독도도 포함됐다. 독도는 ‘오키(隱岐) 제도’로 표시됐다. 오키 제도는 독도와 직선으로 약 158㎞ 떨어져 있으며 일본에서는 독도와 가장 가까운 섬이다. 울릉도에서 독도까지의 거리는 약 87㎞다.

일본 기상청이 일기예보 구역에 독도를 포함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기상청은 일본 기상청의 일기예보 구역에 독도에 포함된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2018년 신창현 의원이 기상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이때에도 독도를 예보 구역에 포함했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오래 전부터 인지하고 있었으나 일본 기상청이 독도에 대한 지점 예보(포인트 예보)를 하지 않아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 의원은 당시 “일본 기상청에 항의는커녕 수수방관만 하는 기상청의 대응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남태평양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화의 영향으로 일본 이와테(岩手)현에 쓰나미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16일 오전 이와테현 가마이시(釜石)시의 피난소에서 주민들이 머물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시각으로 전날 오후 1시 10분쯤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해저 화산이 분화했다. 일본 기상청은 16일 오전 0시 15분부터 순차적으로 오키나와와 규슈 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와 도카라 열도 일대, 이와테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또 홋카이도에서 오키나와까지 태평양에 접한 나머지 연안 지역에 쓰나미 주의보를 함께 발령했다. 이에 따라 8개현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이날 오전 11시 20분 이와테현의 쓰나미경보가 쓰나미 주의보로 하향 조정된 것을 끝으로 일본의 쓰나미 경보는 모두 해제됐고 주의보만 남았다. 쓰나미로 인한 사망자보고 사례는 없으나 주민 다수가 대피소로 옮겨 불안한 밤을 보냈다. 아마미시에서는 쓰나미경보에 피신하던 100세 여성이 넘어져 머리를 다친 후 구급차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야기현 센다이역에서 후쿠시마현 신치역 구간을 오가는 JR조반선을 비롯해 일부 지역의 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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