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로 뜬 존슨, '내로남불' 방역 논란에 낙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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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을 유럽연합(EU)에서 분리시킨 브렉시트 성사로 무려 11년간 집권한 마거릿 대처 전 총리 이래 영국의 '최장수' 총리가 될 것으로 점쳐졌던 보리스 존슨 총리가 2년여 만에 '단명'할 위기에 내몰렸다.
특히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임기 내내 브렉시트와 씨름을 하다가 결국 두 손 들고 그만둬 영국 역사상 가장 인기없는 총리로 기록된 전임자 테리사 메이(2016∼2019년 재임)와 비슷한 수준이다.
존슨 총리는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브렉시트를 확실히 마무리짓겠다"고 공언해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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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인 64% "경찰이 존슨 총리 혐의 수사해야"
'장수 총리' 유력했는데.. 2년여 만에 낙마 위기
올해 세계 주요국 가운데 프랑스, 한국 등에서 대선이 실시될 예정이라 정권교체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영국도 총리가 바뀔지 주목된다.
1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오피니움이 12∼14일 영국인 2005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 존슨 총리가 이끄는 여당 보수당 지지율은 31%로 야당 노동당(41%)에 10%P 뒤졌다. 앞서 영국 신문 더타임스 조사에서도 보수당(28%) 지지율이 노동당(38%)보다 10%P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존슨 총리의 지지율은 임기 내내 브렉시트와 씨름을 하다가 결국 두 손 들고 그만둬 영국 역사상 가장 인기없는 총리로 기록된 전임자 테리사 메이(2016∼2019년 재임)와 비슷한 수준이다.
존슨 총리의 추락은 이른바 ‘파티 게이트’ 때문이다. 이는 총리실 직원들이 코로나19 봉쇄 기간 여러 차례 방역규정을 어기고 술파티를 벌였다는 것이 핵심이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초창기인 2020년 5월 총리실 직원들이 정부 방역지침을 위반한 채 술파티를 열었는데, 이 자리에 존슨 총리도 참석했다고 한다.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자 야당인 노동당은 물론 여당인 보수당 내부에서도 “존슨 총리 스스로 거취를 결단해야 할 때”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보수당의 한 의원은 언론 인터뷰에서 “유감스럽게도 이제 존슨 총리의 자리를 방어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총리직 사임만이 사태를 종식시킬 유일한 길이며, 이를 총리가 인식하도록 동료 의원들과 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영국 하원은 보수당이 확고한 과반 의석을 점하고 있어 존슨 총리가 물러나더라도 정권 유지가 가능하다.
존슨 총리는 영국과 EU의 브렉시트 협상이 지지부진할 때 “브렉시트를 확실히 마무리짓겠다”고 공언해 인기를 모았다. 임기 내내 브렉시트 문제와 씨름했던 테리사 메이 전 총리가 결국 두 손 두 발 다 들고 물러난 뒤 영국 국민, 그리고 보수당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 속에 영국 제77대 총리가 됐다. 취임 직후 영국이 당면한 최대 난제였던 브렉시트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권력 기반을 다졌다. 일각에선 같은 보수당 출신으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오래 집권한 마거릿 대처(1979∼1990년 재임) 전 총리의 뒤를 잇는 ‘장수 총리’가 되리란 전망도 내놓았다. 하지만 코로나19에 대한 ‘내로남불’ 대응 논란에 휘말려 장수는커녕 2년여 재임한 뒤 낙마하는 ‘단명 총리’의 불명예를 떠안을 처지로 몰렸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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