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상장 앞두고 휘청이는 증시..기관 9조원 넘게 팔았다

권유정 기자 2022. 1. 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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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기업공개(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가 9조 넘는 자금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4161억원을 순매도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물량 확보 등을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대형주를 매도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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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서만 6조원대 자금 쏟아져
삼전·하이닉스 등 대형주 집중 매도
"LG엔솔 물량 확보에 계절 특성 맞물려"

역대급 기업공개(IPO) 대어 LG에너지솔루션 상장을 앞두고 기관투자자가 9조 넘는 자금을 순매도하며 국내 증시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러스트=손민균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4161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7조251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2조165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각각 3.26%, 5.46% 하락했다. 기관이 유가증권과 코스닥 시장에서 지난 12일 하루를 제외하고 11거래일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투자 주체별로는 금융투자가 유가증권, 코스닥 시장에서 각각 6조1424억원, 1조246억원을 순매도했다.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유가증권 시장에서 854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1515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 순매도는 대형주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삼성전자(005930)로, 순매도 규모는 2조5349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000660)(4937억원), NAVER(035420)(4181억원), 카카오(035720)(3922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상장을 앞두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물량 확보 등을 위해 기존에 갖고 있던 대형주를 매도하는 상황인 것으로 풀이했다. 연말연초 시기적 특수성이 있고, 미국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조기 긴축 우려가 불거지는 상황 역시 기관 매도를 부추긴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구 삼성증권(016360)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 청약과 펀드 내 물량 확보 경쟁은 단기적으로 시장이나 코스피200 대형주 수급 환경을 제약하는 블랙홀로 기능할 공산이 크다”며 “연초부터 계속되는 금융투자의 현물 매도 공세는 LG엔솔 물량 확보를 위한 나름의 고육지책 성격이 짙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유진투자증권(001200) 연구원은 “연초에는 연말 배당을 노리고 유입된 자금이 배당락을 기점으로 쏟아지는 경향이 있다”며 “미 연준 금리 인상이 빨라지고, 자산 축소 가능성도 거론되면서 달러 강세와 원달러 환율 오름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진다는 점도 수급에 부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18~19일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진행하고, 27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다. 공모가(30만원) 기준으로 한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이다. 상장 이후에는 시총이 10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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