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잃은 아이 심폐소생술로..도로 위 영웅 3명 '포스코 히어로즈' 선정
[경향신문]
지난해 11월27일 서울 송파사거리 부근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김도중씨(46)는 의식이 없는 아이를 안은 채 울고 있는 한 여성을 발견했다. 심각한 상황임을 직감한 김씨는 즉각 차에서 내려 심폐소생술로 아이 의식을 회복시켰다. 하지만 추운 날씨 속에서 구급차가 빨리 오지 않자 김씨는 아이를 본인 차에 태워 병원 응급실로 향했다. 병원 도착 후 아이 엄마가 감사하다며 사례를 하려 했으나 김씨는 한사코 거절하며 현장을 떠났다.
포스코청암재단은 김씨를 포함한 ‘도로 위 영웅’ 3명을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하고 상패와 장학금을 전달했다고 16일 밝혔다.
김씨와 함께 영웅으로 선정된 송대웅씨(43)는 지난달 29일 경북 경주에서 시내버스를 운행하던 중 건천IC 인근 사거리에서 차량 추돌사고를 목격했다. 송씨는 사고 차에 불이 나자 버스 운행을 중단하고 버스에 비치된 소화기와 예비 소화기를 꺼내 불을 껐다. 송씨의 발 빠른 대처로 사고 차에 타고 있던 20대 여성이 구조됐으며 큰불로 번지지 않았다. 송씨는 “시민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인 이규상씨(25)는 지난달 30일 경북 상주 인근 고속도로에서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차량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한 후 추격해 경찰이 면허취소 수준의 만취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 이씨는 음주운전 차량이 고속도로에서 국도로 빠지자 경찰에 위치를 계속 알리며 40분 넘게 추격했다.
포스코청암재단은 국가와 사회 정의를 위해 살신성인의 자세로 자신을 희생한 의인을 지원하고 의인의 자녀가 안정적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포스코히어로즈 펠로십’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제정 이후 지금까지 총 49명이 포스코히어로즈로 선정됐다.
고영득 기자 go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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