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가구 비중 32%..'혼코노미' 주목하는 가전

신일, 청소기 밥솥 이어 세탁기로 '미니' 시리즈 확장
웰스 무전원 정수기, 청호나이스 '미니건조기' 출시
통계청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1인가구 31.7% 달해
꾸준히 늘어나는 1인가구, 가전 업계도 '혼코노미' 주목

신일 ‘미니 살균 세탁기’ (제공=신일전자)

[이데일리 강경래 기자] 신일전자(002700)는 최근 ‘미니 살균 세탁기’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3㎏ 용량에 불과하지만, 최대 80℃ 고온 살균을 비롯해 13분 만에 탈수까지 할 수 있는 ‘쾌속 모드’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속옷, 울코스 기능까지 갖춰 옷감에 따른 세탁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장기화에 위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점을 고려해 스테인리스 재질 세탁조를 채택했다.

신일전자는 앞서 ‘미니 밥솥’, ‘미니 의류 건조기’ 등 1인가구를 겨냥한 ‘미니’ 가전 시리즈를 잇달아 출시했다. 미니 밥솥은 2.7㎏ 무게에 불과해 주방 등 실내뿐 아니라 캠핑장 등 전기 시설이 있는 야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미니 의류 건조기는 살균 세탁기와 같은 3㎏ 용량으로 1인가구를 비롯해 효율적인 공간 사용이 필요한 곳에 적합하다. 신일전자 관계자는 “1인가구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춰 다양한 가전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소·중견 가전업체들을 중심으로 최근 1인가구를 겨냥해 작은 크기 가전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들 업체는 1인가구 비중이 최근 32%에 달하는 등 1인가구 수가 매년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관련 시장에 적극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웰스(Wells)는 최근 무전원 직수형 ‘웰스 미미 정수기’를 출시했다. 폭이 9㎝에 불과한 이 제품은 파우셋을 180도 회전할 수 있어 주방 공간과 취향에 따라 가로와 세로, 코너 등 원하는 형태로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전원이 필요하지 않은 무전원 방식으로 콘센트 위치 제약이 없다.

웰스는 지난해 말 ‘웰스 공기청정기 IoT’ 6평형 제품도 출시했다. 너비가 두 뼘 정도에 불과한 이 제품은 바닥에 놓고 사용할 수 있는 스탠드형이지만, 공간에 따라 벽걸이형으로도 전환할 수 있다. 웰스 관계자는 “1인가구가 증가하는 등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작은 크기에도 편의성, 실용성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춘 제품을 계속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청호나이스는 ‘청호 살균 미니건조기’를 출시했다. 최대 3㎏ 용량까지 가능한 청호 살균 미니건조기는 작은 크기에도 빠른 건조와 함께 살균 등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우선 ‘PTC’ 히터를 적용해 옷감 손상 없는 빠른 건조가 가능하다. 아울러 세탁만으로 제거가 힘든 옷 속 유해 세균은 UV(자외선) 램프를 통해 제거할 수 있다. 탈취건조는 30분 만에 할 수 있다.

이들 가전업체가 작은 크기 가전을 잇달아 출시하는 이유는 1인가구 수가 빠르게 증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1인가구는 2020년 말 기준 총 664만 3000가구였다. 이는 전체 2092만 7000가구 중 31.7%에 달한다. 2000년 당시 전체 가구 중 15.5%에 불과했던 1인가구 비중이 매년 높아지면서 최근 30%까지 넘어선 상황이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앞으로도 1인가구를 겨냥해 작은 크기 가전을 출시하는 사례는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전기밥솥 등 가전 시장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가전업체들은 차별화 전략 일환으로 1인가구에 특화한 작은 크기 가전을 출시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웰스 미미 정수기 (제공=웰스)

강경래 (butter@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