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팬' 식었나..일본차, 다시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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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던 일본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시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일본차 브랜드들은 선전하면서 대조를 이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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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희정 기자 = '노재팬(NO Japan)' 불매운동으로 타격을 받았던 일본자동차 브랜드들이 다시 판매량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현대자동차·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업계가 반도체 수급난에 따른 출고 지연으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반면, 일본차 브랜드들은 선전하면서 대조를 이룬 것이다.
16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등 관련 업계에 따르면, 토요타·렉서스·혼다·마쓰다·스즈키·다이하쓰 등 국내에서 판매 중인 6개 일본차 브랜드의 승용차 등록 대수는 2만680대로 전년(1만8236대) 대비 1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일본산 브랜드는 토요타자동차(토요타·렉서스)로, 지난해 총 1만6193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1만5065대) 대비 약 7.5% 증가한 것이다.
토요타는 2020년 6154대에서 2021년 6441대, 렉서스는 2020년 8911대에서 2021년 9752대로 각각 4.7%, 9.4% 늘었다.
지난해 판매량을 견인한 모델은 렉서스의 대표 하이브리드차 '더뉴 ES300h'로, 렉서스 전체 판매량의 약 70%(6746대)를 차지했다.
토요타 관계자는 "일본차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신차가 잇따라 출고된 데다 지난해부터 친환경차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또 반도체 수급난으로 타사는 차량 인도가 지연됐지만, 토요타는 3~4개월 안에 차량을 인도했다"고 설명했다.
혼다도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20년 3056대에서 2021년 4355대로 무려 42.5%나 증가했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은 2019년 6월 말부터 시작돼 이듬해인 2020년까지 일본차 브랜드들이 판매 부진을 겪었다. 2018년까지 3만대 이상을 팔았던 토요타와 렉서스는 불매운동 이후 2020년 판매량이 반토막(총 1만5065대) 났으며, 혼다는 같은 기간 62%나 줄었다. 닛산과 인피니티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차가 국내 시장에서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은 불매 운동이 수그러든 것도 원인이지만, 반도체 공급난 속에서도 다른 완성차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신차가 출고된 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기아와 다른 수입차들은 출고하는 데 최대 1년 이상 걸리는 반면, 일본차 브랜드들은 약 3개월 안에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혼다 관계자는 "반도체 이슈가 있지만, 고객들에게 최대 2~3개월 안에 신차가 출고된다고 안내한다"며 "딜러에게 재고가 있으면, 1주일 안에도 나온다. 상대적으로 빠르게 출고가 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친환경차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늘어난 것도 일본차 판매량 증가에 일조했다.
지난해 판매된 수입차 27만6146대(KAIDA 집계) 가운데 하이브리드(PHEV·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는 9만3081대로, 전체 판매량의 33.7%를 차지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 판매율은 2018년 11.6%, 2019년 11.3%, 2020년 16.9%, 2021년 33.7%로 일본산 불매 운동이 불거진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이 전기차를 구매하는 것은 '얼리어답터'(신제품을 남보다 빨리 구매해 사용하는 사람들)라는 생각이 아직도 많다"며 "반면 하이브리드차는 토요타·혼다가 완성도가 좋다. 그 차들이 판매가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zzli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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