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긴축 불확실성 여전해 코스피 약세 예상..IPO 대어 LG엔솔 수급 시장 영향 미칠 듯

장윤서 기자 2022. 1. 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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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준 긴축 압박에 코스피 약세
코스피가 전날보다 7.43p(0.25%) 오른 2979.91로 시작한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여파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증시가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 지난주 연준이 매파적 기조로 돌아서면서,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인 것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통화정책방향회의를 열고 이례적으로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기준금리가 22개월만에 코로나19 직전 수준(1.25%)에 이르렀다. 이번주에도 금리인상과 영향과 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으로 코스피는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 다가오는 주에는 기업공개(IPO) 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0.17포인트(1.36%) 내린 2921.92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한주 간 코스피지수는 2920선에서 2970선에 머무르며 3000선을 밑돌았다.

외국인은 지난주 약 1조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1600억원을 사들였다. 지난해 말 배당을 노리고 주식을 대거 사들였던 기관들은 1조원어치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들이 매도하는 주 종목은 바이오·게임 등 성장주에 집중되고 있다. 외국인들은 이날 카카오뱅크(626억 원), 카카오(474억 원), 셀트리온헬스케어(421억 원), 셀트리온(370억 원), 엔씨소프트(349억 원) 순으로 매도세를 보였다.

지난주 기준금리가 소폭 인상되면서 지수 낙폭에 영향을 미쳤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연 1.00%인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2회 연속 인상한 것은 2007년 7월과 8월 이후 14년여 만의 일이다.

한은의 금리 인상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 관련 이슈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도 “한국 증시는 0.7% 내외 하락 출발 후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진 점을 감안해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팬데믹 시기 부진했던 경제 재개 관련 중목군 중심으로는 강세를 보이는 등 차별이 진행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증권업계는 이번주 코스피 밴드로 2900~3050선을 제시했다. 상승 요인으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가능성, 금융투자계 매도세가 멈출 가능성 등이 꼽힌다. 하락 요인으로는 미국 연준 긴축 전망 강화 우려와 미국·유럽의 코로나19 확산,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를 앞둔 개인투자자 수급 분산 등이 거론된다.

미 주요 연준위원들의 기준금리 인상 지지 공개 발언이 이어지면서 긴축 우려는 여전하다. 13일(현지 시각)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필라델피아 비즈니스저널 주최로 열린 온라인 행사에서 3월 금리인상 시작과 연내 3∼4회 인상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올해 중 연준이 기준금리를 3~4차례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유력하다. 이와 함께 12월 미국 소비자물기지수(CPI)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점도 물가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 참여자들은 연준의 긴축 강화를 경계하면서 위원들 발언에 따라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반도체, 자동차 업종 등은 개선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우선 메모리반도체 업황에 대한 외국계 자금 시각이 긍정적으로 변화 중인 것은 주목할 점이다. 이달 들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등은 SK하이닉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PC·서버 D램 수요 호조,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 집중으로 인한 D랩 공급 감소가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 자동차 가격이 전방위로 치솟는 이른바 ‘카플레이션(자동차+인플레이션)’도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이동헌 현대자동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한국자동차기자협회 온라인 세미나에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으로의 판매 회복은 2023년에나 가능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올해 자동차 생산 정상화가 지연되면서 나타난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되고, 이에 따른 신차의 출고가 상승이 예상된다.

특히 이번주 국내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투자자 청약이 예정돼 주식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은 18∼19일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신청에 이어 이달 27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상장에서 4250만주를 공모한다. 공모가 희망 범위는 25만7000∼30만원이다. 대형 기업의 IPO로 인해 일시적 개인투자자 자금이 한 곳으로 몰릴 가능성도 있다.

증권가에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이슈가 영향을 끼치며 연초 주가가 평균적으로 우상향하는 ‘1월 효과’를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손주섭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형 IPO는 시장 수급의 쏠림 현상을 발생시켜 타 종목의 주가 하락을 유발한다”며 “상장 이전부터 LG에너지솔루션 매수 자금 확보를 위한 타 종목 매도세로 인해 특히 대형주의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 청약 이후 개인자금이 다시 기존 주식시장으로 흘러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모주 청약을 기다리는 투자자들은 미리 다른 주식을 매도해 현금으로 쌓아두면서 청약에 대비하기 때문에 대어급 IPO 직전까지 예탁금이 증가하고, 청약 일정 이후 일부 자금이 주식으로 재유입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할인율 부담의 영향을 덜 받는 반도체·자동차 중심 경기민감주 중심의 분할 매수가 유효한 전략이라는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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