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태블릿PC만 20만원대인데.."

이사민 기자, 홍효진 기자 2022. 1. 16.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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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소규모 중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는 취재진이 이번주부터 신청받는 '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에 대해 묻자 "QR코드 확인하는 태블릿PC 가격을 생각하면 지원금이 너무 적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인근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도 "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 얘기를 전혀 못 들었다"며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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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패스(접종증명·PCR음성확인)'에 백신 유효기간을 적용한 첫날인 지난 3일 한 카페에서 고객이 QR코드 스캔과 방역패스 유효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QR코드를 인식에 사용하는 '받침대형' 태블릿PC 시중가가 20만원이 넘는데…"

지난 14일 서울 마포구에서 소규모 중식당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는 취재진이 이번주부터 신청받는 '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에 대해 묻자 "QR코드 확인하는 태블릿PC 가격을 생각하면 지원금이 너무 적지 않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 주지만…"턱없이 적어" 원성
중소벤처기업부는 오는 17일부터 소기업·소상공인 방역물품지원금 신청 접수를 시작한다. 방역패스(백신접종증명·음성확인제) 의무도입시설인 식당, 커피숍 등을 운영하는 소상공인이 지원금을 신청하면 QR코드 단말기, 손 세정제, 마스크 등 방역물품 구매 비용으로 최대 10만원까지 받게 된다.

이는 지난해 12월6일 방역패스 제도가 전면 확대되면서 QR코드 확인용 단말기를 구해야 하는 소상공인들의 부담을 덜기 위함이다. 그러나 현장 자영업자들은 정책 취지에 대해선 긍정적이었지만 지원금 액수가 너무 적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서초구의 한 개인 카페 직원 A씨는 "우리 가게는 다행히 쓰지 않는 휴대폰을 구해와 그걸 방역패스 확인용으로 쓰고 있다"며 "우리처럼 공기계가 없는 가게들은 다 사비로 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손 소독제와 같은 소독 물품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며 "그간 들인 돈이 있는데 10만원은 좀 적게 느껴진다"고 했다.

서울 서초구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이창호 전국자영업자비대위 공동대표는 "태블릿PC, 체온계, 손 소독제 등 기타 물품에 드는 비용을 다 합치면 10만원은 턱없이 부족하다"며 "그전에는 없던 방역물품 지원비가 이제서야 나온 이유는 정부가 방역패스를 합리화하기 위해 '대책'으로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현실을 너무 모른다"며 "정부가 자영업자들과 소통의 장을 제대로 마련했더라면 이렇게 현실과 동떨어진 정책을 내지는 않았을 것"이라 지적했다.
소상공인 '지원' 늘리는 정부…업주들 마음 돌릴 수 있을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유효기간 제도가 시행된 3일 서울 종로구의 한 식당에서 한 시민이 방역패스 유효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심지어 방역물품비 지원소식을 접하지 못한 업주들도 많았다. 서울 마포구에서 한식당을 운영하는 50대 서모씨는 "방역물품지원금에 대해 처음 들어본다"며 "이런 지원 정책을 업주들이 스스로 뉴스로 접하기엔 한계가 있어 홍보가 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중식집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도 "방역물품지원금 10만원 얘기를 전혀 못 들었다"며 "주변에서도 그런 얘기는 일절 하지 않았다"고 했다.

마포구에서 동남아요리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B씨는 "정부가 손님들이 편하게 식당을 방문해 식사하는 걸 막아놓은 상황이기 때문에 방역물품비 지원은 크게 와닿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창호 대표도 "지금이라도 정부가 자영업자 지원에 나서겠다는 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좋은 정책이 현실과 동떨어지면 '탁상행정' 또는 '생색내기'에 불과해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선 '왜 자영업자만 지원하냐'는 불만도 나오는데 우리가 정부에 요구하는 건 단지 영업만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라며 "정부가 영업제한을 할 거면 온전한 손실보상을 하고, 그게 불가능하다면 우리가 영업을 제대로 할 수 있게끔 두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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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민 기자 24min@mt.co.kr, 홍효진 기자 hyos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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