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에 1층씩 쌓아올렸다"..곳곳 부실공사 정황
[앵커]
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1개 층을 엿새에 한 번씩 쌓아 올렸다는 것을 증명하는 작업일지가 나왔는데요.
기존 시공사 측의 주장과는 다른 내용이어서 주목됩니다.
고휘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6개 층이 한꺼번에 무너져내린 광주 화정동 아아파크 201동의 콘크리트 타설 작업 일지입니다.
자료에는 34층부터 꼭대기 층인 39층까지의 도면이 나와 있는데, 눈에 띄는 건 오른쪽 콘크리트 타설 날짜입니다.
35층에서 38층 천장까지 6일에서 10일에 한 번씩 바닥 콘크리트를 타설했다는 기록이 나옵니다.
붕괴 사고는 최상층인 39층 바닥 콘크리트를 타설하는 중에 발생했습니다.
현대산업개발은 붕괴 사고 이후 "엿새에 1개 층을 쌓아 올렸다"는 내부 공사 관계자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해명자료를 냈습니다.
38층과 39층의 양생 기간이 각각 12일과 18일이라며 필요한 강도가 확보되기 충분한 기간이라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지만, 아래층의 타설 기간에 대한 설명은 없었습니다.
전문가는 꼭대기 층이 정상적으로 타설됐다고 하더라도, 아래층이 부실하게 양생 작업이 됐다면 이번 붕괴 사고와 무관치 않다고 지적합니다.
<최명기 /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 "현대산업개발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2주 이상 양생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그 하부층, 37층 36층 35층 같은 경우엔 7~8일 이 정도 상태에선 겨울철 날씨에서 양생 자체가 충분히 발현 안 된다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요인이 붕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또 건설업계에선 39층 콘크리트 타설 하중에 바로 아래 배관이 들어가는 공간, 즉 PIT 층이 버티지 못해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동바리 등 하중을 견디는 서포트를 충분히 설치했어야 했다는 겁니다.
경찰도 불량 양생 의혹을 밝히기 위해 작업일지를 확인하는 동시에 관련자 조사도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현대산업개발 #작업일지 #붕괴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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