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이 거꾸로 흐르기 시작했다..일본 쓰나미의 전조

이가영 기자 2022. 1. 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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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0시 30분쯤 일본 오키나와에서 바닷물이 육지에서 바다로 흐르는 현상이 발견됐다. /트위터

남태평양 통가 근처에서 발생한 해저 화산 분출의 영향으로 일본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바닷물이 거꾸로 흐르는 전조 증상이 발견됐다.

16일 0시 30분쯤 일본의 한 네티즌은 트위터에 “쓰나미?”라고 물으며 45초가량의 동영상을 올렸다. 영상에는 바닷물이 육지 쪽에서부터 바다 쪽으로 거꾸로 흐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네티즌은 한 시간 뒤에 여전히 거꾸로 흐르는 바닷물의 모습을 영상으로 올리고는 “갑자기 찍은 거라 자세히 설명을 못 했다. 여기는 오키나와”라고 했다.

오키나와는 일본 기상청이 이날 오전 0시 15분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한 지역이다. 기상청은 오키나와와 규슈섬 사이에 있는 아마미 군도나 도카라 열도 일대에 최대 3m의 쓰나미가 밀려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바닷물의 이러한 비정상적인 움직임은 쓰나미의 전조현상이다. 쓰나미는 바닷속에서 큰 규모의 지진이 일어나면 바닷물이 갑자기 상승하거나 하강하면서 발생한다. 먼바다의 진원지에서는 파고가 수십㎝ 이하로 평상시와 별 차이가 없지만 해안가에 이르면 급격하게 높아진다. 특히 해안 부근에 도달하면 바닷물이 급속하게 빠져나갔다가, 다시 큰 해파가 밀려온다.

이 때문에 일반적으로 쓰나미는 바닷물이 일시에 빠지는 것으로 시작될 수 있다. 곧 쓰나미가 들이닥칠 것이라는 증거이기도 하다. 지난 2004년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섬 인근 해저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인해 인도네시아는 물론 스리랑카와 인도, 태국 등 주변국 해안 지대에서 큰 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태국의 푸켓에 있던 호주인 관광객은 “해일이 덮치기 직전 바다가 큰 숨을 들이쉬는 듯 갑자기 바닷물이 200m 정도 빠져나가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느꼈다”며 “순간 무조건 육지를 향해 뛰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행정안전부 재난대비 국민행동요령에 따르면 물이 빠져 바닥이 보이거나 비정상적인 바다의 움직임은 쓰나미 전조현상이므로 가장 빨리 신속한 이동 방식을 고려해 최대한 높은 곳으로 대피해야 한다.

15일(현지시각)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 화산이 폭발했다. /REUTERS 연합

앞서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 인근 바다에서는 한국시각 15일 오후 1시 10분쯤 해저화산이 분화했다. 일본 NHK의 보도를 보면 이로부터 약 10시간 후쯤인 15일 오후 11시 55분 일본 아미미시 고미나토에서 1.2m 높이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혼슈에 속하는 와카야마현 남부 구치모토초에서는 90㎝의 쓰나미가 관측되는 등 각지에서 1m 미만의 쓰나미가 확인됐다. 현재 7개 현에서 약 23만명에게 피난 지시가 내려졌다.

미국 서부 해안 전체에도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알래스카주에 쓰나미 경보를 내렸다. 기상청은 이곳의 파도 높이가 최대 60㎝에 이를 수 있다며 “해변과 항구, 정박지에서 벗어나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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