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의 슬로 플레이 비판에 맞받아친 케빈 나, "네 컷탈락이 더 질려" 설전 비화
[스포츠경향]
재미교포 프로골퍼 케빈 나의 늑장 플레이가 소셜미디어 언쟁으로 비화됐다. 지난 14일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섬의 와이알레이CC(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소니 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첫날 케빈 나가 9언더파 61타로 공동 선두에 나선 다음부터다.
케빈 나의 슬로 플레이는 과거에도 논란을 빚었다. 2012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당시 샷 전에 왜글을 오래 하고, 좀처럼 스윙 동작을 시작하지 못하는 고질적인 버릇이 지적된 이후 케빈 나는 플레이 속도를 많이 향상시키려 노력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동료선수가 비판하고, 그가 직접 반응하면서 케빈 나의 느린 플레이는 또 한 번 주목받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 케빈 나가 1라운드에서 뛰어난 성적으로 선두에 섰지만 그린 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쓴다는 지적과 비판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퍼졌다. 한 방송 리포터가 트위터에 이같은 내용을 전하자 PGA 투어 선수인 그레이슨 머레이(미국)가 “케빈 나의 퍼트에 3분이 걸리는데 질린다”고 맞장구를 쳤다. 머레이는 지난해 알콜 문제로 투어에 뛰지 못한 선수다.
케빈 나는 참지 못하고 여기에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15일 2라운드에서 첫날 보다 10타 많은 1오버파 71타를 치는 바람에 공동 16위까지 떨어진 케빈 나는 머레이를 태그하며 “(너의) 컷 탈락이 더 질린다”고 저격했다. 2017년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PGA 투어 1승을 거둔 머레이는 지난 17개 대회에서 13차례 컷 탈락했고, 최근 3개 대회에서는 2번이나 기권했다. 지난해 3월 이후 한 번도 컷 통과에 성공한 적이 없다.
머레이는 이에 대해 “하하 귀여운 꼬마 친구, 내 앞에서 직접 그런 소리를 하기만 해봐”라며 감정을 담아 트윗했다가 이내 삭제했다. 이후 “슬로 플레이에 벌타를 매기기 시작하면 당신은 절대 컷을 통과하지 못할거야”라고 적었다.
케빈 나는 다시 대응하지 않고 16일 3라운드에 나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타를 줄이며 합계 11언더파 199타를 기록, 공동 11위로 올라섰다. 선두 러셀 헨리(18언더파 192타·미국)와는 7타 차다.
김시우는 버디 4개, 보기 3개로 1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03타 공동 39위에 자리했고 이경훈은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며 공동 49위에 포진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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