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원재료값·물류비..삼성·LG 새해 수익성 고심 커진다

한지연 기자 2022. 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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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COVID-19) 장기화로 인한 원가 상승 압박이 이어지면서 가전업계 수익성 고민이 커지고 있다. 가전업체들은 최적화 생산지 운영 등 비용투입을 줄이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확대해 수익성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단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가전업계 수익성이 전년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이달 7일 발표한 지난해 4분기 잠정 실적 발표에 따르면 두 회사 모두 가전 사업부문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소폭 하회했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생활가전과 TV 등을 판매하는 CE부문(현재는 IT·모바일과 합쳐 DX로 통합)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6000억원~8000억원 사이로 보인다. 전년도 동기(8200억원)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든 수준이다. 남대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CE부문은 공급망 이슈와 원자재 가격 인상·물류비 증가,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 증가로 수익성 중심으로 운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같은날 낸 잠정실적 설명자료에서 "가전 사업의 경우 최근의 원재료 가격 상승, 물류비 등의 급격한 비용증가 영향으로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고 밝혔다. 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H&A(생활가전) 부문 영업이익은 1550억원~1750억원, TV를 주축으로 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는 1200억원~1700억원 사이일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각각 전년도 동기 영업이익인 2996억원(H&A), 2045억원(HE)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수익성 감소는 원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해상운임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이후 고공행진하고 있다.

상하이 해운거래소에 따르면 글로벌 해상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7일 기준 5109.60을 기록했다. 사상 최초로 5100선을 돌파한 것으로, 운임은 9주 연속 올랐다. 2020년 초와 비교하면 5배 이상 오른 셈이다. 가전업체들이 배를 통해 가전제품을 수출하는 만큼 자연히 투입되는 물류비용도 늘었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전자가 지난해 3분기 집행한 물류비는 약 8440억원으로 평년 4000억원 수준의 2배 이상이다.

백색가전 주요 원재료인 철강과 구리 등의 가격이 오르고, TV패널가 역시 전년도보다 올랐다. 앞서 3분기 기준 삼성전자는 가전사업 부문 주요 원재료인 TV와 모니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가격이 전년 대비 68% 상승했다고 분기보고서에서 밝혔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TV 평균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29%올랐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3분기 가전사업 부문 원재료인 철강 평균 가격이 24.6%, 레진은 21.2%, 구리는 14.6% 상승했다고 밝혔다. LCD(액정표시장치) TV 패널의 평균가격은 44.2%올랐다. 해당 기간 LG전자의 TV 평균 판매가격은 22.2% 상승했다. 냉장고와 세탁기 평균 판매가격은 6.3%, 에어컨은 9.6%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상승, 글로벌 공급망 이슈문제가 이어지면서 업계 수익성 측면에 부담이 커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가전업계 수익성 고심이 깊어지면 새해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 가격 선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계속되면서 비용 문제는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제조업인 가전 산업 특성상 원자재가 등 외부 비용 상승이 장기화되면 가격적 측면에서도 심도있는 고민을 할 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간접비 절감,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 등의 방법으로 제품 가격 상승없이 수익성을 강화하는데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가 상승 등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끼치는 외부 요인이 지속되면 신제품 가격 선정엔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도 "제품 출하가가 아닌 유통사에서 실제로 판매하는 소비자가격은 소비자들이 합리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선에서 정해지는만큼, 큰 폭으로 변할 가능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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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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