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兆 상장 이끌어라" .. '전략통' 신세계 허병훈 부사장 영입한 쓱닷컴

허병훈 신세계(004170) 부사장이 전자상거래 계열사 쓱닷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허 부사장은 삼성그룹 출신으로 재무·전략에 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내 상장을 앞둔 쓱닷컴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허 부사장은 작년 12월 23일 쓱닷컴 사내이사로 취임했다. 허 부사장은 작년 10월 신세계그룹 전략실 지원총괄에서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백화점 지원본부장과 쓱닷컴 사내이사를 겸직하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쓱닷컴의 성공적인 기업 공개를 위해 거래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백화점과 쓱닷컴의 시너지 효과로 기업 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1962년생인 허 부사장은 고려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 경영지원실에서 재무 담당으로 근무했다. 2006년 삼성물산 상사 부문 경영관리담당 상무보에 올랐다.

삼성물산 미주 총괄 산업소재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와 경영지원실장을 거친 허 부사장은 2010년 호텔신라로 이동했다.

이 곳에서 경영지원실장, 호텔사업부장, 호텔레저부문장 등을 지냈는데 비즈니스 호텔인 신라스테이를 출범시키며 호텔 수익성을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부사장은 2019년 1월 권혁구 신세계 전략실 사장의 부름으로 전략실에서 지원총괄을 맡다가 작년 인사에서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로 옮겼다.

허 부사장은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전략실에서 각 계열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합·조율하는 역할을 했으며 백화점에선 신사업을 총괄하고 있다.

전략통인 허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오며 쓱닷컴은 거래 금액을 확대해 기업 가치를 10조원까지 높이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쓱닷컴은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으로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미래에셋증권을 대표 주관사로, 모건스탠리와 JP모간체이스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다.

쓱닷컴은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 효과를 앞세워 거래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쓱닷컴의 국내 전자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3%지만 작년 이마트가 인수한 이베이코리아와 합치면 15%로 네이버(17%)에 이은 2위 사업자다.

그러나 이베이와 법인이 분리돼 있어 현재 적자상태인 쓱닷컴 만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쓱닷컴은 거래액을 늘리기 위해 작년 국내 온라인 편집숍 2위인 더블유컨셉(W컨셉)을 265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쓱닷컴의 작년 목표 거래액은 4조4800억원이다. 쓱닷컴의 작년 1~9월 누적 매출은 약 4조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으나 약 690억원의 적자를 냈다.

조선비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