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한효주, 韓 영화 걸크러시 바통터치 [N초점]

정유진 기자 2022. 1. 1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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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송' '해적: 도깨비 깃발' 스틸 컷 © 뉴스1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지난해 말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감독 존 왓츠)가 최근 들어 국내 극장가의 분위기를 다소 띄우긴 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 2년 간 떨어진 사기를 완연히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분명 더 많은 흥행작이 필요하다. 특히 한국 영화는 코로나19 시기에 지난해 개봉한 '모가디슈'(감독 류승완) 외에는 제대로 성공했다고 말할 만한 작품이 부재한 상황이다. 이 와중에 강력한 여주인공을 내세운 두 편의 영화가 1월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다. 두 영화 모두 유쾌한 톤의 작품이라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은 신년 극장가에서 환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액션도 캐릭터도 만능…'특송' 박소담

지난 13일 개봉한 '특송'(감독 박대민)은 예상치 못한 배송사고로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린 특송 전문 드라이버 은하(박소담 분)가 경찰과 국정원의 타겟이 돼 도심 한복판 모든 것을 건 추격전을 벌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액션 영화다. '베이비 드라이버'를 비롯한 스타일리시하고 유쾌한 카체이싱 액션물들을 떠올리게 하는 이 영화의 도드라진 특징은 걸크러시 여주인공이 극을 이끌어가는 점이다. '특송'의 주인공 장은하는 무엇이든 원하는 시간, 장소에 배달할 수 있는 운전 능력자이자 특송 전문가다 우락부락한 남자들 틈에서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태연하게 잠을 자고있는 첫 등장에서부터 남다른 매력을 풍기는 그는 임무 중에 아빠 잃은 어린 남자아이 서원(정현준 분)을 떠맡게 된다. 서원은 깡패 두목이자 경찰인 조경필(송새벽 분)의 은행 금고 보안키를 들고 도망친 두식(연우진 분)의 아들로, 아빠가 자신에게 맡긴 보안키와 돈을 들고 장은하가 운전하는 차에 타게 된다.

박소담은 쉽지 않았던 과거를 뒤로한 채 오늘을 충실하기 살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주인공 장은하를 안정감 있게 연기했다. 장은하는 '쿨'한 성격이 매력인 캐릭터다. 말수가 적은 그는 티격태격하는 것처럼 보여도 가족 같은 백사장(김의성 분) 등과 깊은 유대 속에서 살아간다. 칼 같이 깔끔하고 신속한 운전 실력처럼 어떤 일이든 냉정하게 판단하지만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 아이 서원에게는 연민을 느끼며, 목숨을 걸고 도와줄 줄 아는 인간미도 있다. 이처럼 강인하면서도 탁월한 능력으로 상황을 해결해가는 걸크러시 캐릭터는 박소담이 연기하면서 더욱 현실감과 생기를 얻었다. '기생충'에서도 타고난 사기꾼 기정 캐릭터로 열광을 끌어냈던 박소담은 이번에도 고유한 매력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창조, 스크린 첫 단독 주연을 안정감 있게 해냈다.

◇ 이런 카리스마는 없었다…'해적: 도깨비 깃발' 한효주

박소담에 이어 한효주가 오는 26일 개봉하는 영화 '해적: 도깨비 깃발'(감독 김정훈)로 '설 연휴 흥행'을 노린다. '해적: 도깨비 깃발'은 2014년 나온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의 속편으로 전편과 이어지지는 않으나 비슷한 콘셉트를 유지하는 액션 사극이다. 흔적도 없이 사라진 왕실 보물의 주인이 되기 위해 바다로 모인 해적들의 스펙터클한 모험을 그린 영화다. 앞서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은 손예진, 김남길 등을 주연으로 내세워 8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영화에서는 한효주와 강하늘이 두 선배 배우의 바통을 이어받아 극을 이끌어 간다. 한효주는 극중 바다를 평정한 해적선의 주인 해랑으로 분해 매력적인 리더의 캐릭터를 보여준다.

해랑은 정확한 판단력과 날카로운 카리스마, 민첩한 무술 실력을 갖고 있는 인물. 그뿐 아니라 그는 자신의 밑에 있는 단원들을 아끼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리더이기도 하다. 해적단 단주 해랑의 캐릭터는 한효주의 반전 매력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효주는 '쎄시봉' '뷰티 인사이드' '해어화' 등의 작품에서 우아한 외모와 안정감 있는 연기력으로 청순가련한 여주인공을 매력적으로 그려낸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가득한 캐릭터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고, 결과는 성공적이다. 해랑은 발랄한 구박덩어리 무치(강하늘 분)과는 정반대되는 매력으로 극중 콤비 플레이를 이룬다. 그 뿐 아니라 한효주는 이번 영화에서 고난이도 액션신을 소화하며,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까지 보여줬다. 화려한 검술을 보여주는 한효주의 걸크러시한 변신은 그가 가진 배우로서의 스펙트럼을 한 차원 더 확장시켰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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