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 고금리 논란에 '난감'.."신용 700점에도 4%대 대출했는데"

송상현 기자 2022. 1.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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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1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고금리 이자 장사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사실상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에 올인해온 터라 이같은 논란에 난감해하고 있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이유는 고신용자 대신 KCB 기준 신용등급 82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에게만 대출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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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금리 10%육박 논란..중저신용자 집중 공급 영향
11월 대출 고객 평균 667점..다른 은행 800~900점대
© News1 최수아 디자이너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의 지난해 11월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연 10%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되면서 고금리 이자 장사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4분기부터 사실상 고신용자 대출을 중단하고 중저신용자 중금리 대출에 올인해온 터라 이같은 논란에 난감해하고 있다.

은행권에서 사실상 대출이 어려운 저신용자에게 대출을 집중적으로 공급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이자가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4분기 신용대출을 내준 차주의 신용점수는 평균 600점대까지 내려가 다른 은행권(800~900점대)과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신용점수 700점대 고객에게도 4%대 금리가 적용되는 등 결코 고금리 대출이 아니라는 것이다.

16일 은행연합회 12월 대출금리비교 공시(11월 취급 기준)에 따르면 지난해 대출액별로 가중평균한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서민대출 제외)는 평균 연 9.79%였다. 같은기간 KB국민은행은 3.87%, 신한은행 3.88%, 하나은행 4.42%, 우리은행 3.71%, 농협은행 3.70%인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컸다. 같은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5.71%)보다도 4%포인트(p) 이상 높았다.

이처럼 카카오뱅크의 신용대출 금리가 높은 이유는 고신용자 대신 KCB 기준 신용등급 82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에게만 대출을 공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0월부터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과 마이너스통장 신규 취급을 중단했다. 금융당국의 총량관리 규제와 중금리대출 비중 목표를 동시에 준수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였다.

카카오뱅크가 지난해 11월 한달간 대출을 해준 차주의 신용점수를 대출액별로 가중평균해서 보면 677점에 그쳤다. 지난해 7월만 해도 이 점수는 958점이었는데 8월 899점, 9월 879점, 10월 826점 등으로 연말로 갈수록 낮아졌다. 그만큼 중저신용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연말로 갈수록 높아졌다는 의미다.

다른 은행과 비교해도 큰 차이를 보인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11월 은행별 평균 신용점수는 국민은행 925점, 신한은행 928점, 하나은행 897점, 우리은행 844점, 농협은행 917점으로 대부분 3등급 이상의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 영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뱅크 역시 866점으로 카카오뱅크보다 훨씬 높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부터 기존 은행에서는 사실상 대출받을 수 없는 중저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집중 공급했다는 얘기다.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에게 적용된 금리 역시 높지 않다고 강조한다. 은행연합회 등급별 금리 현황을 보면 카카오뱅크는 자체적으로 3~4등급으로 정한 차주에게 연 4.54%의 금리를 제공했다. 이 구간에서 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767점이었다. 5~6등급(평균 750점)에게는 6.20%의 금리를 적용했다.

다른 은행에서 비슷한 신용점수를 가진 차주에게 제공된 금리와 비교하면 카카오뱅크의 금리는 경쟁력이 있다. 신한은행은 신용점수 767점 고객에 8.96%를 적용했고, 국민은행은 751점-8.31%, 우리은행은 792점-4.82%, 하나은행은 724점-8.01%, 농협은행은 786점-6.03%인 것으로 나타냈다.

인터넷은행과 비교해도 카카오뱅크는 689점 고객에게 8.82%의 금리를 적용했는데 케이뱅크는 같은 점수 고객에게 10.02%를 제공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카카오뱅크는 신용도가 낮아 은행 이용이 어려웠던 차주들에게 문턱을 낮추며 대거 대출해주고 있다"며 "금리 수준을 보면 다른 은행이나 2금융권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서울 용산구 카카오뱅크 서울오피스의 모습. 2021.10.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song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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