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서 일주일에 4건씩 '사망사고' 나왔다.. 대형 건설사도 '수두룩'

최상현 기자 2022. 1. 16.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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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건설 현장에서 일주일에 4건 꼴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건설현장 사망 사고는 모두 211건에 달했다.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 건설사 뿐만 아니라,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 강화'를 강조해왔던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에서도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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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전국 건설 현장에서 일주일에 4건 꼴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 사고가 난 현장의 시공사에 대형 건설사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건설업계 전반에 ‘안전 불감증’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공사가 중단된 서울의 한 현대산업개발 아파트 건설 현장의 모습. /연합뉴스

16일 건설공사 안전관리 종합정보망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건설현장 사망 사고는 모두 211건에 달했다. 주간 단위로 환산하면 한 주 평균 4.08건의 사망 사고가 발생한 셈이다.

사망 사고 유형은 ‘떨어짐’이 100건으로 절반 가량을 차지했다. 개인보호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거나 안전고리를 연결하지 않고 떨어져 추락사로 이어진 경우다. 다른 유형을 보면 깔림(31건), 물체에 맞음(22건), 끼임(11건), 질병(7건), 부딪힘(5건) 등이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경기에서 일어난 사망 사고가 60건으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착공 물량이 가장 많은 만큼 사망 사고도 빈발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어 서울(24건), 인천(19건), 강원(16건), 경남(14건) 등 순이었다.

안전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중소 건설사 뿐만 아니라, 오는 27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안전 강화’를 강조해왔던 대형 건설사가 시공하는 사업장에서도 사망 사고가 다수 발생했다.

시공능력평가 순위 2위인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경기도 고양시 힐스테이트라피아노삼송 3단지에서는 지난해 8월 굴착기가 휴식 중인 작업자를 치어 현장에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어 같은해 10월 6일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힐스테이트 홍은포레스트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의 외국인 노동자가 작업 중 떨어져 내린 콘크리트 천장에 맞아 숨지는 사고도 발생했다.

쌍용건설이 시공하는 ‘플래티넘 오목교역’ 현장에서는 지난해 10월 유일한 ‘찔림’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콘크리트가 굳지 않은 상태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A씨가 발이 빠지면서 철근에 엉덩이를 찔려 사망한 사건이다. 한양이 시공하는 사업장의 경우 지난해 8월 광양항 묘도 준설토 매립장 항만재개발사업 공사장, 같은 달 천안 풍세 공동주택 신축공사장에서 각각 근로자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시공능력 상위 100대 건설사 가운데 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건설사는 HDC현대산업개발이었다. 지난해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에서 철거 중이던 빌딩이 붕괴해 9명이 숨진 소위 ‘학동 참사’ 여파다.

다음으로 현대건설에서 발생한 사고 사망자가 4명으로 많았고 ▲태영건설·한양에서 각 3명 ▲DL건설·롯데건설·금강건설·대보건설에서 각 2명의 사망자가 나왔다. 삼성물산과 GS건설, 한라, 두산건설, 대방건설, 포스코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사망 사고를 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고 하지만 크고 작은 사고가 계속 일어나는 것이 부끄러운 현실”이라면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를 계기로 안전 사고 방지를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병근 건국대 건축학과 명예교수는 “앞에선 안전을 외치지만 뒤에선 공사기간 단축을 위해 ‘그만하면 됐다’고 덮어놓고 가는게 건설업의 현실”이라면서 “건축업계 전반에 퍼진 안전 불감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리감독 책임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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