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korea] '손흥민 없어도..' 스타일 유지한 벤투호, 소득 많았던 아이슬란드전

정지훈 기자 2022. 1. 16. 06: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포포투=정지훈]


소득이 많았던 아이슬란드전이다. 손흥민, 황희찬, 황의조가 없는 상황에서도 경기 스타일을 유지하며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았고, 새로운 얼굴도 대거 발굴한 경기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FIFA 랭킹 33위)은 15일 오후 8시(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야에 위치한 마르단 스타뒤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랭킹 62위)와 평가전에서 5-1 대승을 거뒀다. 이제 벤투호는 몰도바와 평가전을 한 번 더 치른 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레바논, 시리아를 상대한다.


지난 2018년 8월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벤투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확고하다. 4-1-4-1 또는 4-2-3-1 포메이션을 바탕으로 볼을 점유하고, 경기를 지배하는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다. 대표팀 부임 처음에는 한국 축구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조직력이 맞아 떨어지면서는 경기력과 결과 모두를 잡고 있다. 특히 아시아 최종 예선에서 상대를 압도하며 무패를 이어가고 있다.


선수 선발에 대해서도 확고한 철학이 있다. 활동량, 전진성, 멀티성을 가진 공격수들을 선호하고, 중원은 패싱력을 갖춘 만능 미드필더를 주로 기용하고 있다. 이번 터키 전지훈련에서도 철학은 이어졌다.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황인범, 김민재, 이재성 등 핵심 선수들이 나설 수 없는 상황에서 벤투 감독은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김진규, 엄지성 등을 발탁하며 실험에 나섰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총 5골이 나왔는데, 실점을 내준 한 장면을 빼면 완벽에 가까운 경기였다. 특히 5골 모두 벤투 감독이 원하는 세밀한 패스 플레이에서 나왔다는 것이 긍정적이었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득점을 만들었다. 조규성의 선제골, 권창훈의 추가골 모두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된 김진규와 이동경의 절묘한 패스에서 나왔다는 점이 긍정적이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선 백승호도 인상적이었다. 4-1-4-1 포메이션에서 1에 해당하는 위치에 선 백승호는 수비 시에 포백을 안정적으로 보호했고, 공격을 전개할 때는 후방에서 빌드업을 주도하며 조타수 역할을 했다. 때로는 과감하게 전진해 중원의 숫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했고, 자신의 공격적인 패스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여기에 전반 29분에는 엄청난 중거리 슈팅으로 데뷔골을 기록하기도 했다.


여유가 생긴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핵심 선수인 권창훈, 김영권, 김진수를 빼고 이영재, 정승현, 홍철을 투입하며 실험을 시도했다. 이에 조직력이 잠시 흔들리며 만회골을 내줬지만 이후 김건희와 강상우까지 투입하며 다시 주도권을 되찾았다. 이번에는 김진규가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성공시켰다. 후반 27분 김진규와 이동경이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동경의 슈팅이 맞고 나온 것을 김진규가 두 번의 슈팅 끝에 추가골을 기록했다. 다시 3골의 여유가 생긴 벤투 감독은 엄지성까지 투입하며 계속해서 변화를 줬다. 이 선택도 통했다. 후반 41분 프리킥 이후 상황에서 이영재가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엄지성이 헤더로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력과 결과를 모두 잡았다. 선수 구성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축구 스타일을 유지하며 경기를 지배한 것이 가장 큰 성과였고, 조규성, 백승호, 김진규, 엄지성 등 젊은 선수들이 A매치 데뷔골을 기록한 것도 소득이었다. 물론 아이슬란드의 전력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하지만 한국 대표팀이 유럽 팀을 상대로 5-1 대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벤투 감독도 만족감을 전했다. 벤투 감독은 경기 종료 후 "좋은 경기였다. 모든 선수들이 시즌 초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는 상황인데 일주일 준비해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공수 전반에 걸쳐 잘 컨트롤했다고 생각한다. 이번 훈련을 통해서 선수들이 요청한 것들을 잘 받아들였다.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몰도바전과 최종 예선 좋은 결과 얻도록 하겠다"며 경기력과 결과에 모두 만족했다.


이제 어떤 상황에서든 축구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 한국 축구 역사상 최장 기간 팀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 감독이 된 벤투가 자신의 철학에 따라 팀을 완성시키고 있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 포포투(http://www.fourfourtwo.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포포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