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월드컵 우승 후보 1순위? 근거는?[최규섭의 청축탁축(淸蹴濁蹴)]

조남제 2022. 1. 16. 0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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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임인년(壬寅年)은 FIFA(국제축구연맹) 월드컵의 해다. 오는 11월 21일~12월 18일(이하 현지시간) 펼쳐질 카타르 FIFA 월드컵은 전 세계 팬들을 열광의 늪에 몰아넣을 ‘축구 대제전’이다. 열 달 뒤 지구촌 곳곳에 불어닥칠 ‘축구 광풍(狂風)’이다. 그때가 되면 축구팬들은 때로는 감격에 젖어 환호를 떠뜨리고, 때로는 비탄에 잠겨 눈물을 흘릴 듯싶다.

32강이 뜨거운 각축을 벌일 격전지(도하·루사일·알와크라·알라이얀·알코르)에 입성키 위한 각 지역 예선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여서, 일찍 불타오른 월드컵 열기는 지금 이 순간에도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아시아 최종 예선을 치르고 있는 한국도 오는 27일 레바논전과 2월 1일 시리아전을 앞두고 터키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을 치르며 전의를 가다듬고 있다.

대회 최다 우승국 브라질(5회: 1958·1962·1970·1994·2002)을 비롯해 내로라하는 세계 축구 강국들은 저마다 최강의 진용을 꾸려 FIFA 월드컵을 품에 안으려 단단히 벼르리라는 건 두말할 나위 없다. 과연 어느 나라가 스물두 번째 FIFA 월드컵 무대의 주인공으로 자리매김하며 화려하게 대미를 장식할 수 있을지 벌써 궁금증을 자아낸다.

어떤 일의 결말을 미리 들여다보고 싶은 건 사람이면 누구나 가지는 보통의 마음이다. 그래서 월드컵 개막을 앞두면 각종 우승 전망이 쏟아지고 그 예측에 눈길이 쏠림은 당연한 현상일 수밖에 없다.

그러면 어떠한 가늠자로 한 나라 국가대표팀의 전력을 엿보고 우승 가능성을 어느 정도 예단할 수 있을까? 이 연장선상에서,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 총합은 의미 있는 척도라 여겨진다. 개개인의 역량을 결집한 국가대표팀의 총체적 전력을 파악하는 하나의 조준자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하긴 해도, 애초에 쓸모가 별로 없는 원석으로선 가치 있는 보석을 만들어내기가 무척 어려워서다.

케인의 잉글랜드가 음바페의 프랑스 제쳤다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로 봤을 때, FIFA 월드컵에 가까이 다가선 3강은 잉글랜드, 프랑스, 브라질이었다. 독일의 축구 이적 정보 전문 사이트인 트랜스퍼마크트가 월드컵의 해를 맞아 발표한 국가대표팀 시장 가치에서, 세 나라는 각각 1~3위에 올라 그만큼 우승 후보국으로서 높은 잠재력을 지녔음이 엿보였다(표 참조).

잉글랜드는 유일하게 두 자릿수 억대 유로의 시장 가치를 평가받았다. 10억 2,300만 유로(약 1조 3,897억 원)였다.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시장 가치를 지닌 해리 케인(1억 유로·1,359억 원)을 비롯해 라힘 스털링(10위·8,500만 유로·약 1,155억 원) 등 기라성 같은 스타들이 즐비한 면모가 다시 한 번 밝혀졌다.

프랑스가 잉글랜드의 뒤를 이었다. 9억 3,620만 유로(약 1조 2,716억 원)를 평가받아 8,680만 유로(약 1,181억 원) 차로 2위에 올랐다. 현역 선수 가운데 세계 으뜸의 시장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는 킬리안 음바페(1억 6,000만 유로·약 2,174억 원)가 버티고 있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브라질은 프랑스를 바짝 뒤쫓았다. 9억 1,550만 유로(약 1조 2,437억 원)로, 프랑스와는 2,070만 유로(약 279억 원)의 근소한 차였다. 시장 가치 세계 3위인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억 유로)를 앞세워 ‘영원한 우승 후보’다운 저력을 보였다. 2022년 국가대표팀에서 일시적으로 빠진 네이마르(7위·9,000만 유로·1,223억 원)가 ‘카나리아 군단’에 복귀하면 프랑스를 제치고 2위 도약은 문제없다.

세 나라는 FIFA 랭킹에서도 패권을 다툴 최상위 후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FIFA 랭킹은 순위가 정반대다. 지난해 12월 23일 발표된 FIFA 랭킹에선, 브라질이 2위로 가장 앞선다. 프랑스가 3위, 잉글랜드가 4위에 각기 올라 있다.

이 측면에서, 오래도록 FIFA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는 벨기에가 10위권에 들어가지 못한 점은 뜻밖이다. ‘붉은 악마(De Rode Duivels)’로 불리는 벨기에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는 11위로 매겨졌다. 3억 9,850만 유로(약 5,414억 원)였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꼽히는 케빈 더 브라위너(7위·약 9,000만 유로)가 최고의 시장 가치를 지녔다고 나타났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위업을 눈앞에 둔 한국은 예상 밖으로 75위에 그쳤다. 2,263만 유로(약 307억 원)로, AFC(아시아축구연맹) 내에서도 이란→ 우즈베키스탄→중국→ 호주→ 일본에 이어 6위였다.그러나 이번 시장 가치 순위가 2022년에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기반으로 한 데서 말미암은 어쩔 수 없는 외형이었다. 부상으로 빠진 월드 스타 손흥민이 들어갔을 경우 AFC 최상위권에 자리매김했을 듯하다. 8,000만 유로(약 1,087억 원)의 손흥민은 세계 15위의 시장 가치를 지녔다고 평가받고 있다.

물론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가 전력과 정비례하지는 않는다. 또한, 시장 가치순과 똑같게 성적이 나타날 리도 없다. 그렇지만 결과를 예상할 때 하나의 가늠자요 지표로 삼는 데엔 큰 무리가 없다. 예측을 100% 현실화할 도구는 없다. 전망이 내재한 하나의 매력이기도 하다. 국가대표팀의 시장 가치를 바탕으로 누가 2022 FIFA 월드컵 우승을 넘보는지를 미리 살펴봄도 하나의 흥밋거리일 성싶다.

전 베스트일레븐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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