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라후프, 팔벌려뛰기로 겨울 나세요" 영 에너지 업체들 곧바로 사과

송경재 2022. 1. 16.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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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에너지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어쭙잖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섰다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영 대형 전기·가스 업체들이 에너지 위기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되레 소비자들의 분노만 불러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2위 에너지 공급업체인 이온넥스트(E.ON Next)는 약 3만 가구에 양말을 신고 난방을 줄이라며 양말세트를 보냈다가 곧바로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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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으로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영국에서 지난해 11월 10일(현지시간) 시민들이 런던 웨스트민스터 다리를 걸어가고 있다. 로이터뉴스1

영국 에너지 업체들이 소비자들에게 어쭙잖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나섰다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소비자들의 비판이 줄을 잇자 서둘러 사과에 나섰다.

가디언은 14일(현지시간) 영 대형 전기·가스 업체들이 에너지 위기 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벌였지만 되레 소비자들의 분노만 불러 역효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2위 에너지 공급업체인 이온넥스트(E.ON Next)는 약 3만 가구에 양말을 신고 난방을 줄이라며 양말세트를 보냈다가 곧바로 사과했다.

지난해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참가한 소비자들에게 폴리에스테르 재질의 얇은 양말 한 켤레를 보내면서 양말을 묶는 딱지에 거창한 구호를 써 붙인 것이 화근이었다. 딱지에는 "(탄소)발자국을 가볍게 하자. 난방을 줄여 CO2(이산화탄소)를 낮추자"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다.

이온은 영국이 지금 에너지 위기 한 가운데 있다면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양말 한 켤레를 약 3000가구에 보냈다.

소비자들 상당수는 이온에서 이런 양말을 받았다며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고 '초라한 패키지'라고 비판했다.

이온은 소셜미디어에서 문제가 되자 곧바로 "매우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이온은 트위터에 "최근 우리 업체에서 양말 한 켤레를 받으셨다면 일부 소비자들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면한 심각한 문제를 감안해 (양말) 배송은 중단했다.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런 시답잖은 캠페인을 한 전력·가스 업체는 이온만이 아니었다.

이온이 사과한 지난주 또 다른 에너지 업체 오보에너지 역시 소비자들에게 난방을 줄이기 위한 방법으로 반려동물을 껴안거나 유격훈련 몸풀기 동작인 팔 벌려뛰기를 하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발송한 것을 사과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겨울 한기 극복을 위해 훌라후프 대회를 하라든가, 뜨거운 죽 한 그릇 하며 즐기라는 권고도 담겼다.

결국 오보 최고경영자(CEO) 스티븐 피츠패트릭이 이같은 편지를 발송한 것에 대해 사과해야 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각 가정이 심각한 에너지 위기 속에 올 겨울 역대 최고 수준의 전기·가스비 고지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캠페인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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