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재원의 자녀 교육 등에 관한 생생한 현지 삶

박태해 입력 2022. 1. 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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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생활을 하면서 해외 주재원으로 선정되어 해외 발령지로 떠날 때, 설렘과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자녀의 교육 문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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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상 지음/W미디어/1만4000원
나라를 옮겨 다니며 일합니다/김기상 지음/W미디어/1만4000원

회사생활을 하면서 해외 주재원으로 선정되어 해외 발령지로 떠날 때, 설렘과 기대도 크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많을 수밖에 없다. 며칠 지내다 돌아올 여행지가 아니라 근무지이자 생활의 터전이 되어야 할 곳이니 챙기고 점검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주재국의 전반적인 경제 수준은 물론 언어소통 여부, 주거환경, 의료시설, 치안 수준 등 주재원과 가족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요인들은 차고도 넘친다. 가족이 함께 해외로 나가게 된다면 자녀의 교육 문제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다. 

‘나라를 옮겨 다니며 일합니다’는 해외주재원으로 지난 10여 년간 두 딸을 데리고 세 개의 대륙에 걸쳐 네 개의 나라를 넘나든 저자의 어린 자녀의 교육을 위해 고민한 흔적이 고스란히 들어 있는 만큼 부모들이 어떤 교육을 지향할지, 어떤 학교를 선택할지를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책에 따르면 저자는 다른 주재원 가족과는 달리, 초등학생 두 딸에게 1개도 아니고 2개나 되는 외국어의 장벽을 동시에 뛰어넘기로 하는 등 평범하지 않은 교육을 선택한다. ‘정규’ 교과과정이 아닌 해외 소재 국제학교와 국내 ‘외국인학교’에 재학하면서 보고, 듣고, 느끼며 두 자녀들이 경험한 생생한 교육 현장이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말도 통하지 않는 해외에서 가장 힘든 사람이라 할 수 있는 가족은 바로 주재원의 아내들이다. 한국에서 직업이 있었던 경우에는 휴직이나 때로는 퇴직까지도 각오하고 남편을 따라나서야 하는 게 주재원 아내들의 현실인데, 해외에 살면서 발생하는 아이들 학교에서의 문제와 일상생활의 문제까지 해결하려면 그야말로 ‘만능 재주꾼’이 되어야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지금, 국내 입국조차도 어려운 현실에서 사랑하는 가족을 타국에 보내놓고 안위를 걱정하는 국내 가족친지들의 안쓰러움과 그들을 향한 잔잔한 울림의 메시지를 만나는 따뜻함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저자는 2014∼16년 한국수출입은행 파리 사무소에 근무하는 동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파리클럽(Club de Paris)에서 진행되는 다자협상의 무대에서 국가 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부딪치는 ‘총성 없는 전쟁’을 경험했으며, 2020년부터 한국수출입은행 뉴델리 사무소에서 인도에 대한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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