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김남길, 살인 진범 잡고 프로파일러 활동 예고 [종합]

김한나 온라인기자 2022. 1. 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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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SBS 방송 캡처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김남길이 본격 프로파일러 활동을 예고했다.

15일 오후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에서는 빨간 모자 살인범을 잡고 범죄행동분석팀으로 이동한 김남길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1999년 8월 송하영(김남길)은 접견을 거부하는 양용철(고건한)을 끊임없이 찾았다. 누군지도 모르면서 거부한 이유가 뭐냐 묻던 송하영은 “그때 왜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까?”라고 물었다.

과거 양용철은 빨간 모자 살인범으로 잡힌 방기훈(오경주)을 보고 “범인 아닌데”라고 말했었다. 양용철은 “제가 그걸 왜 말해야 하는데?”라고 물었고 송하영은 영치금 필요 없냐고 되물었다.

양용철은 “우리끼리 눈빛만 보면 알거든. 감이라는 게 형사들한테만 있는 게 아니거든요. 걔 옷 싹 벗겼다면서요? 홧김에 죽였다면서요? 홧김에 죽인 놈이 뭐한다고 옷을 벗깁니까? 애인이라며요. 자기 애인을 우발적으로 죽였어. 어쨌든 사랑하는 사이 아닙니까? 자기 손으로 죽이기는 했어도 사고라고 치면 벗겨진 옷도 입히는 게 정상이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옷 벗기는 거는 하던 놈들이나 하는 짓이라는 얘깁니다. 개 버릇 남 못준다 아닙니까? 몸에 밴 게 나오는 겁니다. 내가 아이일 때 밥상머리 앞에서 아버지한테 맨날 두드려 맞았는데 왜 맞았냐. 밥을 다 먹고 한 숟갈을 꼭 남겼단 말이지. 이상하게 마지막 한 숟가락은 먹기가 싫은 거야. 뭐랄까 내 영혼이 나가는 것 같은? 복 나간다고 두드려 맞아도 아직 못 고쳐. 무슨 말이냐,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습성은 기어코 기어 나오고야 만다는 말입니다. 옷을 벗기는 데는 이유가 있을 겁니다. 그 짓을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놈. 걔가 진짜 범인일 거다”라고 설명했다.

박대웅(정만식)은 이번 우영동 사건과 빨간 모자가 연관이 있다고 말하는 송하영에 초치지 말라고 경고했다. 사건 현장을 찾은 송하영은 강제로 침입한 흔적은 있지만 숫자는 없는 것을 파악했다. 집 안을 둘러보던 그는 피해자에게 이입하는 듯한 기분을 느꼈고 숨을 내쉬었다.

동네 배달하는 애들 싹 다 불러 조사했는데 안 나온다고 말한 경찰은 그 뒤로 잠잠하다고 전했다. 의심 가는 인물을 묻는 송하영에 경찰은 꺼림칙한 애가 있다며 동네 애들 괴롭히며 돈 뺏는 양아치라고 말하며 빨간 모자를 쓰고 다닌다고 밝혔다.

경찰이 말한 중국 집을 찾은 송하영은 배달원 하나를 붙잡았다. 배달원은 모자를 주웠으나 파출소를 왔다 갔다 해서 버렸다고 말했다. 키가 180이 넘는 배달원에 빨간 모자가 여자처럼 작았다는 슈퍼 아줌마의 증언을 떠올린 송하영이다. 배달원은 그가 내민 숫자마저 번지수라고 말했다.

박대웅은 우영동 사건 사망한 원말숙 지문 말고 나온 게 없다는 말에 수법이 걸린다는 송하영의 말을 떠올렸다.

SBS 방송 캡처


국영수(진선규)는 백준식(이대연)에게 “범인이 잡힌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니까요. 이 놈들이 한 말이나 행동을 기록해서 나중에 벌어질 범죄도 대비하고”라고 말했으나 허길표(김원해)는 불평을 늘어놨다.

프로파일러 적임자도 하겠다고 동의했냐고 묻는 백준식에 국영수는 만들어주기나 하라고 요구했다.

양용철은 자신을 찾아와 자문했던 송하영에 “내 얘기가 쓸모가 있었나 보네. 또 일어났습니까?”라고 물었다. 1층인데 의심 가는 다른 집도 있고 2층도 있다는 말에 양용철은 범인이 문도 잘 따고 담도 잘 넘는다고 파악했다.

그는 “집이 제일 안전한 장소이긴 하거든요. 걸리는 눈이 없잖아. 걔랑 나랑 둘 뿐인데. 사람은 매사가 계획적이어야 해”라고 말했다. 왜 본인은 계획에 없던 짓을 했냐 묻자 양용철은 “자신 있었으니까”라고 답했다.

강도나 절도 전과 있는 놈을 찾아보는 건 어떠냐 묻는 송하영에 양용철은 “걔 분명 머리에 문제 있어요. 옷 벗기는데 한 맺힌 놈. 형사님, 또 오렵니까? 나 천애 고아로 잘아서 영치금 넣어주는 사람 없었는데 맛보니까 그게 쏠쏠하던데”라고 웃어 보였다. 그러나 송하영은 밥상머리 아버지 훈육 얘기를 언급했고 양용철은 아버지가 자신을 보육원에 처넣은 인간이라 답했다.

박대웅은 송하영이 양용철 면회에 영치금까지 넣어준 것에 수치스럽다고 분노했다. 송하영은 “범인 마음, 범인이 더 잘 알고 있습니다”라고 답했으나 박대웅은 어떤 형사가 계속 찾아와서 자기한테 조언을 구한다고 양용철이 떠벌리고 다닌다고 소리쳤다.

그러나 송하영은 “양용철이 하는 말들, 일리가 있어요. 진짜 범인을 잡아야죠”라고 답했다. 박대웅은 자신이 잡은 범인을 범인이 아니라 다시 쑤시고 다닌다고 분노하며 송하영에게 윗분들이 알면 누가 책임지냐고 물었다.

송하영은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만일 진짜 범인이 따로 있는 거라면 방기훈 인생은 누가 책임집니까? 방기훈 사건이랑 원말숙 사건 같은 놈입니다. 알몸으로 전시하는 거 그놈 습성이고 오히려 더 대범해졌어요. 여기서 멈추지 않을 겁니다. 반드시 잡을 겁니다, 그놈”이라고 말했다.

송하영은 문태수(문동혁)와 함께 빨간 모자를 찾아 나섰다. 양용철을 찾은 송하영은 점점 요구가 많아지는 그에게 박대웅의 말을 떠올리고 “적당히 해”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양용철은 자기니까 말해준다고 뻔뻔하게 굴었고 송하영이 그대로 나가려고 하자 붙잡았다.

심리전에서 진 양용철에 송하영은 “마지막 경고야. 선 넘지 마”라고 말했다. 양용철은 “이거 하나 분명합니다. 한 번 맛 본 놈들은 절대 그거 못 고칩니다. 못 잡으면 또 일 납니다”라고 경고했다.

SBS 방송 캡처


동부경찰서에는 여자 친구가 자고 있는데 문을 딴 남자를 데리고 온 남자가 분노했다. 그는 “이 새끼 주머니에 칼이 있다니까요. 내가 그때 안 들어갔으면 우리 영숙이랑 배 속에 있는 내 새끼 죽을 뻔했다고요”라고 소리 질렀다.

조강무(오승훈)는 죄송하다고 말하며 기죽은 듯 범행 도구 가위를 들어 보였다. 소심하게 말하는 조강무의 뒷머리를 보던 송하영은 머리가 왜 그러냐 물었다. 모자 써서 눌린 거 아니냐 묻던 송하영은 썼던 모자가 어디 있냐고 되물었다.

조강무는 잃어버렸다고 답했고 송하영은 그를 일으켰다. 167cm라는 조강무에 송하영은 슈퍼 아줌마의 증언을 떠올리고 지문 조회 결과 내일이면 나오지 않냐고 문태수에게 물었다.

내일 지문이 나온다는 말에 조강무는 당황한 듯한 모습을 보였고 이를 송하영은 놓치지 않고 지켜봤다. 취조실에서 송하영은 그 집에 어떻게 들어갔는지 자세히 적으라고 종이를 건넸다.

남의 집에 몰래 들어간 게 처음이라는 조강무에 송하영은 “너 담도 탈 줄 알지. 요즘 애들 보니까 3층도 거뜬하던데? 젊어서 그런가, 기운들도 좋아”라고 중얼거렸다. 이에 조강무는 방심하고 “배관 타면 쉬워요”라며 허점을 보였다.

송하영은 “처음 아닌 거 알아. 아무리 좀도둑이래도 뒤늦게 밝혀지면 죗값이 무거워져. 그러니까 털어놓을 수 있을 때 털어놔. 그게 널 위해서 좋아”라고 제안했다. 송하영은 조강무에게 질문을 하며 원하는 대답을 얻어냈다.

문태수는 송하영의 요청으로 조강무 동선을 따라가다 모자를 발견했다. 할머니를 언급하는 송하영에 조강무는 불안 증세를 보였다. 문태수는 송하영에게 모자를 전달했고 비싼 모자인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문태수에게서 빌린 서류를 책상에 내려놓고 모자에 관해 물었다. 비싼 모자인데 할머니한테 용돈 받으려면 빠듯하겠다는 송하영은 자기 돈으로 산다는 조강무에 “아르바이트하는데 도둑질을 했어?”라며 그를 압박했다.

조강무는 도둑질 다시 안 할 테니 집에 가면 안 되냐고 부탁했다. 안 된다며 살인 미수를 언급하는 송하영에 조강무는 발끈하며 “이게 무슨 살인 미수예요. 돈이나 훔치려고 한 거잖아요”라고 말했다.

동네에 그런 애들 많은데 그렇게까지 안 하지 않냐는 조강무에 송하영은 “할머니도 그렇게 생각하실까? 적어, 얼른”이라고 그를 건드렸다. 이어 송하영은 조강무에게 숫자를 써보라고 시켰고 벽에 쓰여있던 숫자와 비슷하다는 것을 인식했다.

이게 뭐냐고 묻는 조강무에 송하영은 “뭔지 알 텐데. 대봉동 214번지의 2는 여자 혼자 사는 집”이라고 말했다. 담벼락 사진들을 늘어놓은 송하영은 “2는 성인 여자, 3은 어린아이, 1은 성인 남자. 왜, 불안해? 조강무, 재미로 도둑질한 거 치고 너무 치밀했어”라고 중얼거렸다.

피해자 사진을 보여준 송하영은 현장에 발견된 지문이 있다고 말했고 그걸 왜 자기에게 말하냐는 조강무에 “그게 내일이면 네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올 거니까”라며 빨간 모자가 조강무라고 확신했다.

말없이 있는 조강무에 송하영은 “옷은 왜 그랬어?”라고 물었다. 조강무는 “그 새끼가 하던 짓이었어요. 아빠”라며 울상 지었다. 조강무가 어렸을 때 그의 아버지는 아내를 발가 벗긴 채 폭행했다.

조강무는 “맨날 당하고만 있는 거 볼 때마다 짜증 났어요”라고 울먹였다. 그는 송하영에게 “내 지문 진짜 나온 거 맞아요? 나한테 거짓말한 거죠. 내가 분명히 다 지웠는데”라고 말했다. 송하영은 “이 세상에 완전 범죄 같은 건 없어. 내일이면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는지 안 했는지 알게 될 거야”라며 박대웅에게 자백했다고 밝혔다.

SBS 방송 캡처


다음 날 과거 신원 미상이 조강무 지문과 일치하는 것이 밝혀졌다.

국영수는 “이제라도 잡아서 다행이지. 그놈 못 잡았으면 제3의 피해자도 나왔을 걸? 피해자들한테 미안한 말이지만 같은 살인 두 번이나 저지른 놈이 세 번? 어려울 거 없어”라고 말했다. 조강무는 두 번째에서 이미 대범함을 보였다며 송하영은 사건 현장에서 휴지가 심지만 남은 걸 알아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말에 국영수는 조강무의 특이 행동은 부모에서 온 원망과 혐의에서 비롯되고 살인행각에 죄책감이 없다며 그래서 범죄행동 분석 연구가 필요하다고 열을 올렸다.

동부경찰서는 방기훈에게 강압 수사로 거짓 자백을 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한 것에 시민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어 송하영이 범죄자를 찾아가 사건 해결에 도움을 받았다는 것이 뉴스를 탔다.

괜찮냐 묻는 국영수에 송하영은 “어차피 저 좋아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요. 조금 더 늘어났을 뿐입니다. 진짜 걱정해야 할 사람들은 피해자하고 가족들이잖아요”라고 의연하게 말했다. 그는 “같은 상황이 벌어진대도 전 똑같이 행동할 겁니다. 후회 안 해요”라고 덧붙였다. 전화를 끊은 국영수는 송하영의 인사 기록을 봤다.

수감자가 빨간 모자 진범을 잡았다는 기사에 국영수는 송하영이 진범을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자 만나서 면담하는 방식은 이미 20년 전 FBI에서 시작했어요. 잘못된 게 아니라니까. 오히려 아무도 안 가르쳐 줬는데 혼자서 한 거라고. 모르니까 알려야죠. 지금이 딱이야. 범죄행동분석팀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때 백준식은 청장의 전화를 받았다. 기수대가 가져와서 마무리 잘했으면 이런 일 없었을 거라며 화내던 청장에 백준식은 동부경찰서 건인데 상도가 아니라고 답했다. 청장은 분노하며 동부서 애들을 싹다 징계하라고 말했다.

어떻게 할 거냐 분노하는 청장에 눈짓을 주고받던 허길표는 “청장님, 방법이 하나 있을 것 같긴 한데요”라며 프로파일러를 언급했다.

방기훈은 포장마차를 찾은 송하영에게 진범을 찾아줘 고맙다고 전했다. 그는 “너 옛날에도 그랬어. 사람한테 관심 없는 척 그러면서 뒤에서 마음 써주던 거”라고 덧붙였다.

국영수는 송하영을 찾아 책 읽어봤냐고 물으며 “범죄 행동분석팀 드디어 만들 수 있을 거 같아. 너만 오케이 하면. 전에 말한 프로파일러 기억하지? 만약 조강무를 못 잡았다면 살인이 연쇄로 이어졌을 거라고. 그걸 우리가 막을 수 있다. 조강무도 막은 거나 마찬가지지. 정식으로 수감자들 면담 다닐 수 있게 됐다고. 양용철 찾아간 게 도움이 됐다고 했잖아. 양용철 찾아간 게 범죄행동분석팀의 일이라고 둘러대며 돼. 위에서는 여론을 진정시킬 명분이 생기는 거고 내 입장에서는 제대로 된 일 해볼 수 있어서 좋고”라며 기뻐했다.

그 말에 송하영은 프로파일러가 뭔지 잘 모른다고 말했지만 국영수는 “지금처럼만 해. 남들은 이해 못 해도 너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는 걸 너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잖아. 공부는 이제부터 나랑 하면 돼. 누군가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나는 적임자가 하영이 너라고 확신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송하영은 동부경찰서를 떠났다.

2000년 5월 혼자 있던 여자아이가 한 남자의 손을 잡고 사라졌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은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김한나 온라인기자 klavie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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