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의 마음' 김남길, 범죄자 고건한 도움으로 진범 검거→프로파일러 됐다(종합)
[뉴스엔 서유나 기자]
김남길이 범죄자 고건한의 도움을 받아 살인사건 진범 검거에 성공, 이후 정식 프로파일러가 됐다.
1월 15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극본 설이나, 연출 박보람) 2회에서는 포기하지 않고 의문이 가는 사건을 추적하는 송하영(김남길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1999년 8월 송하영은 수차례나 한 교도소를 찾았지만 만나고자 하는 인물에게 접견 거부를 당했다. 이런 상황이 거듭되자 교도관은 "다음번 오실 때 영치금 좀넣으시는 게 어떠냐"고 조언했고, 그제야 상대는 송하영과 마주 앉아줬다.
상대는 앞서 잡혀와 있는 방기훈을 보자마자 "범인 아닌데"라고 한마디를 했던 범죄자 양용철(고건한 분). 송하영은 "왜 (방기훈이) 범인이 아니라고 생각했냐"고 물었고, 양용철은 "우리끼리는 눈빛만 봐도 알거든. 감이라는게 형사들에게만 있는 게 아니다. (피해자) 옷 싹 벗겼다고 홧김에 죽였다 하지 않았냐. 홧김에 죽인 놈이 뭐하러 옷을 벗기냐. 사랑하는 사이 아니냐. 사고라고 치자. 그럼 벗겨진 옷도 입혀야 정상이다. 옷 벗기는 건 하던 놈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말했다.
이어 "습성이라는 말 아시냐. 개버릇 남 못 준다. 이미 몸에 밴 게 나오는 거다. 그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워도 습성은 기어코 기어나오고 만다. 분명 옷을 벗긴 데엔 이유가 있을 거다. 그 짓을 꼭 해야 직성이 풀리는 놈. 그런 놈이 진자 범인일 거다"라고 장담했다.
이후 송하영은 새로 나온 피해자 원말숙 역시 최화연 사건과 관련이 있을지 모른다는 의심으로, 박대웅(정만식 분)의 반대에도 홀로 수사에 돌입했다. 송하영은 양용철의 팁대로 범인이 성적 트라우마가 있고 주거 침입에 능하며 강도 전과가 있을지 모르나 신원 조회는 안 되는 인물이라고 추정했다. 여전히 송하영은 동네의 배달부들을 의심했다.
그러던 중 경찰서에 18살 조강무(오승훈 분)이 잡혀왔다. 조강문의 피해자는 자신의 여자친구가 잠자고 있는데 조강무가 문을 따고 들어왔다며, 그런데 주머니를 뒤져보니 주머니에 칼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다른 형사들은 조강무가 나이가 어리고 체구가 왜소하다는 이유로 별다른 의심을 하지 못한 채 애 취급을 했다.
하지만 송하영은 조강무가 모자를 썼다 눌린 자국이 있는 것을 눈치채고 의심을 시작했다. 조강무는 모자를 오는 길에 잃어버렸다고 진술했다. 송하영은 이에 형사들에게 눈치를 줘 조강무가 집 문을 따는데 사용했다는 흉기 가위에 대해 "내일이면 지문감식 결과 나오잖아. 그치?"라고 일부러 물었다. 심적 압박을 주고자 하는 행위였다. 마침 조강무의 키는 슈퍼 주인이 목격했던 범인의 키와 비슷했다.
송하영의 의심은, 그간 송하영과 사건으로 마찰해 온 박대웅도 눈치챘다. 박대웅은 형사의 감을 발휘해 뒤늦게 가위의 지문감식을 의뢰했다. 같은 시각 송하영은 조강무가 잡혀오는 동안 버려진 모자가 없는지 찾아보라 밑에 지시하며, 조강무를 자연스럽게 추궁해 그가 몇차례 남의 집에 침입했던 사실을 알아냈다.
송하영은 조강무가 아르바이트로 배달과 서빙 일을 했다는 말에 이번엔 자신이 부르는 번호를 써보게 시켜 필체를 확인했다. 이후 송하영은 확신을 가지고 피해자 최화연의 사진을 보여줬다. 송하영은 왜 이 사진을 자신에게 보여주는 거냐며 버럭하는 조강무를 "우리에겐 현장에서 발견한 지문이 있다. 내일이면 그게 네 지문과 일치한다는 결과가 나올 거다"라며 압박, "강무야, 옷은 왜 그랬어"라고 물었다.
결국 조강무는 유년시절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던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와 함께 범행을 자백했다. 조강무는 수갑이 채워지며 "진짜 지문 나온 거 맞냐. 내가 분명히 다 지웠는데. 어떤 집에서 나온 거냐"고 물었다. 송하영은 "이 세상에 완전범죄는 없다. 내일이면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했는지 아닌지 알게 될 거야"라고 답했다. 그뒤 송하영은 그간 미성년자라 조회가 되지 않았던, 현장에서 발견된 지문과 조강문의 지문 일치 결과지를 받아들였다.
송하영은 국영수(진선규 분)을 만났다. 국영수는 재차 송하영에게 범죄 분석 연구의 중요성을 설파하며, 이것이 송하영이 범죄자에 대해 파악하기 위해 양용철을 찾아간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송하영은 양용철과 조강무가 나란히 드러낸 어린시절 부친에 대한 원망과 증오를 다시 생각했다.
한편 사건은 해결됐으나, 경찰은 방기훈 강압수사 의혹부터 시작해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송하영은 영치금까지 넣으며 범죄자 양용철로부터 사건 해결 자문을 받은 일이 세간에 알려지며 품위 손상으로 비난의 중심에 섰다.
이에 서울지방경찰청 이진철 청장이 잔뜩 분노해 있는 상황, 국영수는 "이게 범죄 행동 분석팀을 만들 기회"라고 봤다. 국영수는 백준식(이대연 분), 허길표(김원해 분)에게 푸쉬를 부탁했고 마침 청장에게 불려간 두 사람은 결국 범죄행동분석팀에 대해 얘기 꺼내게 됐다.
그리고 긍정의 답을 받은 국영수는 송하영에게 프로파일러를 제안하러 찾아왔다. 범죄자를 찾아간 일이 사실은 범죄 행동 분석팀의 일이라고 발표해 여론을 잠재우기로 한 것. 송하영은 "저는 프로파일러가 뭔지 잘 모른다"며 곤란해했으나 국영수는 "지금처럼 하라. 남들은 이해 못 해도 넌 필요한 일인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잖나. 공부는 이제 나와 하면 된다. 누군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고 그 적임자는 너"라며 믿음을 보였다. 그렇게 송하영은 범죄행동분석팀의 국내 1호 프로파일러가 됐다.
시간이 흘러 2000년 5월, 한 남자가 아이스크림으로 여자 아이를 유괴 살인했다. (사진=SBS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 캡처)
뉴스엔 서유나 stranger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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