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매치 데뷔골' 조규성 "김진규 패스, 그렇게 들어올 줄 알았다"

[스포츠서울 | 김용일기자] “김진규 패스 그렇게 들어올 줄 알았다.”

A매치 데뷔골에 성공한 스트라이커 조규성(김천)은 자신의 득점을 도운 김진규(부산) 얘기에 이렇게 말했다. 그는 15일 오후 8시(이하 한국시간) 터키 안탈리아 마르단 스타디움에서 킥오프한 아이슬란드(62위)와 새해 첫 축구대표팀 A매치에서 최전방 원톱으로 선발 출격해 전반 15분 선제골을 책임지며 5-1 대승을 견인했다.

그동안 황의조의 대체자로 불리며 좋은 경기력을 뽐낸 조규성은 A매치 득점은 없었다. 아이슬란드를 상대로 마침내 고대하던 첫 골을 쏘아올렸다. 그는 전반 15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김진규의 원터치 로빙 패스를 이어받아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6분 뒤엔 백승호의 패스를 받아 예리한 돌파로 페널티킥(PK)을 끌어내기도 했다. 득점 뿐 아니라 헌신적인 움직임으로 원톱 역할을 말끔하게 수행했다.

조규성은 경기 직후 올림픽 대표서부터 호흡을 맞춘 김진규의 패스 타이밍을 예측했다고 밝혔다. 그는 “그렇게 패스가 들어올 줄 알았다. (김진규는) 올림픽팀 때부터 발을 맞춰왔다”며 “안 넣어줄 수 있었는데 넣어줘서 감사하다”고 웃었다.

오는 21일 몰도바와 두 번째 평가전에 이어 이달 말부터 레바논, 시리아와 월드컵 최종 예선 2연전을 앞둔 조규성은 “경기를 뛸지, 안뛸지 모르지만 뛰게 되면 앞에서 열심히 뛰고 싸워주면서 팀에 도움이 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날 새로 합류한 선수와 호흡이 전체적으로 빛난 것에 “벤투 감독께서 미팅, 훈련 때부터 강조한 전술 등이 잘 맞았다. 너무 급하게 공격하려고 하지 않고 미드필드, 수비 지역에서 볼 소유하면서 상대를 지치게 했다. 득점도 쉽게 나와서 압도한 것 같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경기 직후 “일주일간 훈련하고 준비했는데 좋은 경기력을 보였다. 공수 양쪽에서 경기 컨트롤을 잘 했다”고 만족해했다. 조규성 뿐 아니라 손흥민과 황희찬 대신 좌,우 측면에서 맹활약한 송민규(전북), 권창훈(김천) 얘기에 “둘은 우리 스타일을 잘 알고 있다”며 “손흥민과 황희찬은 중요한 선수이나 (부상으로 최종 예선에) 우리와 함께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합류하지 못하면 (송민규, 권창훈 중심으로)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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