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때리며 '평화' 외친 이재명, "유능한 경제 대통령 누구냐" [종합]

입력 2022. 1. 15. 22: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尹겨냥 "아파하는 청년 활용..사람이 할 일 아냐"
국민의힘 향해선 "분열의 정치하는 퇴행적 집단"
李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자신의 유능함 강조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엔 나라 못맡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춘천)=배두헌 기자] "과거로 가지 않고, 미래로 국민과 함께 갈 후보가 누굽니까 여러분!"

15일 강원도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평화'와 '경제'를 키워드로 지역민심에 호소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에 대해선 '안보 포퓰리즘'으로 국민에게 손해를 끼친다고 지적하고, '국정을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이라며 맹공을 퍼부었다. 동시에 자신의 과거 성과를 강조하며 '유능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한껏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4시 '매타버스 시즌2' 강원지역 일정의 일환으로 춘천시 명동거리를 찾았다. 이 후보가 모습을 드러내자 거리는 민주당 지지자들과 이 후보를 보기 위해 발걸음을 멈춘 시민들 수백명이 뒤섞여 인산인해를 이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이 후보는 다가오는 시민들과 '셀카'를 찍는가 하면 "이재명 대통령"을 연호하는 지지자들과 포옹하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이동 중 인파 때문에 앞으로 나아가기가 힘든 상황이 펼쳐지자 이 후보 수행실장을 맡고 있는 한준호 의원 입에서 "거의 호남인데"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마치 민주당의 텃밭인 호남에 온 것처럼 현장의 열기가 뜨겁다는 뜻이다.

동행한 강원도 지역구의 이광재, 송기헌, 허영 의원이 차례로 지지 호소 연설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고, 이 후보가 마지막으로 벤치에 올라 20분 가량의 육성 거리연설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강원도서 안보·평화 강조…국민의힘 두고는 "안보 포퓰리즘" = 이 후보는 안보와 평화를 핵심 키워드로 지지를 호소하며, 연설의 상당 시간을 윤 후보 비판에 할애했다.

특히 '유사 시 북한 선제 타격론', '주적은 북한' 등의 발언이 대한민국의 평화를 해치는 "안보 포퓰리즘"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안보는 우리의 생명과 국가 공동체의 운명이 걸린 것이기 때문에 여야, 네편내편, 보수진보, 편가르기 하지 말아야 한다. 정략을 배제하고 오로지 평화와 안전을 위해서만 정책을 만들고 집행해야 한다"며 "그런데 이 위중한 안보를 자신들의 개인적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 훼손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윤 후보와 국민의힘을 겨눴다.

이어 "북한을 선제타격하겠다고 협박해서 남과 북의 군사적 갈등이 격화되면 누가 손해 보느냐. 바로 국민이 손해를 본다"며 주식시장 주가가 떨어지고, 한국을 향한 글로벌 투자가 줄어들고, 우리 기업들이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이자도 더 많이 주는 상황이 펼쳐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북한에다가 선거 때 필요하다고 총 쏴달라고 돈 주겠다고 제안한 집단이 누구였느냐. 국민의힘이 이름만 바꿨을 뿐이지 한반도의 갈등, 이산가족의 고통, 이나라의 미래를 훼손해가며 정치적 이익을 추구했던 그 사람들"이라며 "그 사람들이 이제 싹 분칠 다시해서, 전혀 다른 모습인 척 하지만 그 본질이 어디 가지 않는다. 이 나라의 미래를 이 불안한 거짓말쟁이들, 안보를 악용하는 안보 포퓰리즘을 외치는 이 사람들을 우리가 믿고 국가를 맡기겠느냐"고 목청을 높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尹 '이대남 행보'도 맹비난…"사람이 할 일 아니잖나" = 이 후보는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 20대 남성(이대남)들을 공략하는 것으로 해석되는 행보도 맹비난했다.

그는 "다시 또 분열의 정치가 시작되고 있다. 나라를 갈갈이 찢으려고 하는 것이냐"며 "아파하는 청년을 활용해 한쪽 편 들며 아픈 상처를 더 긁어 고통을 주며 내 이익을 챙기는 게 사람이 할 일이 아니잖느냐"고 말했다.

이어 지지자들과 시민들을 향해 "분열의 정치를 하는 이 퇴행적 정치집단에게 여러분이 철퇴 내려주시겠느냐. 반드시 그래야 한다"며 "여러분이 심판해달라. 국민이 바보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분열의 정치'를 하는 윤 후보와 달리, 자신은 '통합의 정치'를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이 후보는 "정치의 가장 큰 역할은 통합이다. 가난한 자나 부자나, 시골이나 도시나, 지방이나 수도권이나, 서로 손잡고 존중하고 기회 나누며 함께 살아야 한다"며 "국민들은 자신의 이익 위해 일부 편 갈라 싸울 수 있지만 싸우지 않고 서로 모두에게 득되는 길 찾아가게 하는 게 정치, 통합의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쪽 편들어 다른 쪽 공격하면서 이 나라가 잘 될 수는 없다"며 "거기에 넘어갈 만큼 우리 국민의 의식이 낮지 않다. 우리 시민의 시민의식이 얼마나 높은지 이번 3월 9일에 보여달라"고 재차 국민의힘 심판을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경제 대통령' 부각…尹향해선 "국정도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 =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국정에 대해 알지 못하고, 모르면 점쟁이한테 물어볼 사람한테 이 나라를 맡길 수는 없다"고도 지적했다.

윤 후보의 손바닥 '왕(王)'자 논란, 무속인과의 관련 의혹 등을 겨냥한 공세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어 "국정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점쟁이한테 묻지 않아도 국정방향을 알 수 있어야 한다며 "복수하지 않고, 희망을 만들어나갈 후보가 누구냐. 우리는 미래를 향해 가야한다"고 강조했다.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건, 윤 후보가 아닌 본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제가 야당 소속의 성남시장으로 당선돼서 그 탄압을 뚫고 세금 올리지 않고 똑같은 세원으로 4년만에 빚 5000억원 갚고 전국 제1의 도시로 만들었다"며 "경기지사 취임 2년만에 경기도가 전국에서 가장 도민 만족도 높은 1위 도로 만들었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께서 대한민국 정치역사에 없는 기초단체장을 대선후보로 불러주시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윤 후보를 겨냥해선 "탄소감축 목표를 줄이자는 사람이 있다. 우리 힘드니깐 탄소 감축 목표 줄이고 그냥 한번 여기서 버티고 견뎌보자 하면 어떻게 되겠느냐. 우리 모두 어느 순간 다 죽고 나라 경제 다 망가지고 미래 사라진다"며 "'탄소 제로(0)' 사회는 우리가 피하려도 피해지지 않는다. 2040년까지 탄소 40% 줄이는 것 쉽지 않지만 반드시 하고 그 이상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의 미래는 정말로 많은 고심을 해야 하고 정말 많이 연구해야 하고, 정말 이 나라의 인재와 좋은 정책은 진영 가리지 않고 다 써야 한다"며 "고통스러워도 갈 길 가야하고, 그 고통스러운 길 맨앞에는 정치지도자가 서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힘들더라도 확실하게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갖고 확실한 방법, 정책을 갖고 확실한 의지를 갖고 확실한 용기를 갖고 강력하게 우리가 가야할 길을 가는, 해야 할 일 해내는 유능한 경제 대통령 후보가 누구냐"고 물었고, 지지자들은 "이재명"을 연호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

그는 "상상할 수 없었던 전혀 새로운, 모두 행복하고 젊은이가 일자리 없어 고통받지 않는, 경제가 성장하고 살아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며 "경제가 가장 중요하다. 딴 얘기 할 필요 없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라는 말에) 동의하시느냐.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길을 향해 가려면 유능해야 한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재차 강조했다. 이 후보는 "강원도민 여러분,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호소하며 연설을 마쳤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지지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

badhoney@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