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군대 안 갔다온 인간들이 멸공·선제공격 주장"

취사병 외주, 경계근무 '드론' 투입 주장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5일 “군대 안 갔다 온 인간들이 멸공, 북진통일, 선제공격을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런데 이 후보는 뒤이어 본인 역시 군 미필자임을 의식한 듯 “내가 좀 그런 느낌이긴 한데”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강원 인제군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명심 토크콘서트’에서 한 예비역 참석자의 군 복무 시절 고생담을 듣던 중 이같이 말했다. 최근 이마트에서 멸치와 콩을 구매하고 인스타그램에 ‘멸·콩’ 해시태그를 달았고, ‘선제 타격’ 발언을 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후보는 양 눈의 시력 차이가 심하게 나는 부동시(不同視)로, 이 후보는 소년공 시절 얻은 장애로 군 복무를 면제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5일 강원도 춘천시 명동거리를 방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 후보는 남성의 군 복무에 대해 “국가를 위해 특별한 희생을 치르는 것이라 공정하게 대우해주면 좋겠다. 남자로 태어난 게 죄도 아닌데”라며 “어떤 형태로든 특별한 희생에 대해 상응하는 보상을 해주는 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아들도 다 군대를 갔다 왔다. 둘다 공군으로 23개월씩 꽉 채워서 헌병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군대를 가면 눈 치울 걱정을 하고, 식당에서 급식병 하면서 매일 얼굴이 뻘게져 스팀을 쐰다”며 “그런 건 외주를 주고 경계 업무도 드론 부대 같은 걸 창설해서 프로그래머로 양성한 뒤 퇴역하면 관련 회사에 취업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인생에서 (심적으로) 가장 추웠던 기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모가지(목) 날라갈 뻔 했을 때”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돼 경기도지사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았다가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로 파기환송하면서 정치인으로 생명을 연장했다.

이 후보는 “뉴스에 ‘법원’ ‘선고’ ‘재판’ 이런 기사가 나오면 가슴이 뚝 떨어진다”며 “마치 사형수들이 대기하고 있는데, 옆에서 목이 날라가는 걸 보고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단두대가 고장나서 살았다’고 표현한다. 그때 진짜 추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