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가는데..다른 곳 바라보는 메이저리그 노사

노도현 기자 2022. 1. 15. 2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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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미국 메이저리그 로고. AP연합뉴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노사 협상이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최근 구단 측은 세가지 제안을 내놨지만 선수노조 반응은 시큰둥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MLB 노사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주요 쟁점을 둘러싼 첫 논의에 나섰지만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노사는 지난해 12월2일 직장폐쇄에 들어간 이후 주요 쟁점이 아닌 사안으로 두 차례 머리를 맞댄 바 있다. 다음 협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30개 구단을 대표하는 MLB 사무국은 젊은 선수들이 더 많은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서비스타임(26인 로스터 혹은 부상자 명단에 등록된 일수)에 기반해 ‘슈퍼 투’(Super Two) 선수들에게 연봉 조정 기회를 주기보다 성과를 따져 보상하자는 것이다. ‘슈퍼 투’는 메이저리그에서 2~3년 뛴 선수 중 서비스타임이 상위 22%인 선수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서비스타임이 3년에 도달해야 연봉 조정 대상이 되지만 ‘슈퍼 투’에 해당하면 더 일찍 조정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아울러 신인 드래프트 지명 방식을 성적의 역순에서 추첨식으로 바꾸자고 제안했다. 신인 지명 때 특급 유망주를 뽑으려고 일부러 팀 성적을 포기하는 ‘탱킹’을 막기 위해서다. 특급 유망주가 올해의 신인상 등을 수상하거나 상위권에 근접한 팀에게 드래프트 선발권을 주는 방안도 내놨다. 이 경우 구단들이 유망주의 연봉 조정 신청 자격과 FA 자격 취득 기한을 늦추고자 일부러 로스터에 등록하지 않던 관행에서 탈피할 수 있다고 봤다.

하지만 선수노조는 이같은 제안에 만족하지 않았다. 뉴욕타임스는 “선수노조는 제안들 중 일부가 MLB 사무국의 주장대로 이루어지리라고 믿지 않는다”며 “선수들 또한 그들의 다른 걱정거리들이 해결되지 않았다고 본다”고 전했다.

현재 메이저리그는 직장폐쇄로 FA 계약, 트레이드 등 모든 업무가 중단됐다. 구단과 선수노조가 새 노사협약에 서명해야 2월 중순 스프링캠프와 3월31일 정규리그 개막이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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